[441호 2014년 12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국제농업기술대학원 - 서울대의 새 식구

2014년 9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국제농업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이 출범했다. 전국적으로 대학구조조정 열풍이 심하게 불었던 시기에 대학원 신설과 신입생 증원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가 吳然天 前총장님을 비롯한 대학본부와 농업생명과학대학 구성원 그리고 동문 여러분이 함께 했기에 대학원 신설의 꿈을 이뤘다.
대학원에는 국제농업기술학과의 1개 학과가 있으며, 경제동물산업기술, 바이오식품산업, 종자생명기술, 국제농업공학, 국제농업개발협력의 5개 트랙으로 전공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30명의 석사과정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은 20명 정원외로 모집하고 있다. 이들 학생을 교육할 교수 10명은 이미 채용돼 근무하고 있고, 연이어 15명의 교수님을 더 모실 예정이다.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시설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교육환경과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린바이오 연구단지에 함께 위치한 실험목장, 첨단온실, 공동기기센터, 디자인동물센터, 산업동물임상연수원 등은 현장중심형 교육과 실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평창캠퍼스에는 학생과 연구원을 위한 식당, 체육관과 헬스시설, 어린이 보육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또 대학원생들이 모두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가 곧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방문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완비하고 있다.
관악캠퍼스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총동창회의 지원으로 첨단화상강의시스템을 갖춘 것도 학생과 교수님들께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듯 평창캠퍼스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출범으로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동북아 농축산식품산업을 이끄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갖췄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따라 2010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정식회원국이 됐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 이는 과거 우리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할 차례이다. 하지만 도움에도 순서가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가장 시급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농업분야이다. 우리는 농업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식량문제를 해결해냈다. 농촌을 변화시킴으로써 산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헐벗은 산을 푸르게 바꾼 유일한 나라이다. 이렇듯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근간을 둔 우리의 발전 사례는 개발도상국에게 따라하고 싶은 그 무엇이 됐다.
우리 대학원은 개발도상국이 닮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농업기술과 경험을 이들과 적극 나누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단순히 과거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도 함께 그려보고자 한다. 세계로 나가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워나가고자 한다.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서울대학교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꿈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영글어 가고 있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