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호 2014년 10월] 기고 감상평
李 相 珍(의예13입)
`손'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손,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는 손, 힘든 친구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손. 많은 손 중에 혹시 문자가 돼주는 손을 떠올려 보셨나요?
손말사랑은 86학번 선배님을 주축으로 1989년 `손말사랑회'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동아리입니다. `손말사랑회'는 창립 초기에는 수화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점진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서 90년대 중반부터는 장애인 인권과 관련된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점차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손말사랑은 35명의 회원과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IMF 등의 여파로 동아리 규모가 점점 줄어들기는 했으나 아직도 손말사랑은 예전 `손말사랑회'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1학기에는 매주 모여서 수화 스터디를 합니다. 학교 봄 축제 기간인 5월에는 장터를 열어 동아리 회원들 간에 친목을 다지는 한편 대외 홍보도 하고, 6월에는 다 같이 모여 엠티를 갑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같이 여행을 떠납니다. 2학기에는 주요 행사인 수화제를 준비합니다. 수화제는 2000년에 장애인권제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는데, 수화제에서는 수화로 노래 공연을 하거나 장애문제와 관련된 콩트나 연극을 합니다.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2003년도까지는 사회교육과 孫鳳鎬명예교수님께서 지도해주셨으나 현재는 지도교수님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체계화된 지도편달 없이 지역 기관에서 열리는 수화교실을 통해 수화를 배우다 보니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관련 기관에서 필요할 때만 불러주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봉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서 나눔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말이 가져다 줄 희망을 믿고 모인 회원들이 여러 선배님들의 격려와 조언을 받으며 더욱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저희 손말사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