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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호 2014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스포츠매니지먼트 姜 埈 鎬교수



 이제 우리나라도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교 체육교육과 姜埈鎬(체육교육86 - 90)교수는 모교 글로벌 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과정에서 운영하는 `드림투게더 마스터' 프로그램의 취지를 짧고 굵게 요약했다. 정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은퇴 선수, 스포츠행정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전폭 지원하며 차세대 글로벌 스포츠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모교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 단장이자 이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은 교수를 지난 722일 관악캠퍼스 본관에서 만났다.

 작년 9월에 첫 기수가 입학한 후 1년의 과정을 지켜본 교수는 진정 `글로벌'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다며 지난 소회를 밝혔다.

 작년 여름 급하게 특별전형으로 1기생 모집을 진행했는데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55명이 지원했어요. 인도네시아, 몽골 등 18개국에서 20명을 선발했습니다. 올해 2기 모집엔 동남·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36개국에서 지원해 20명을 뽑았습니다.”

 지원자들에게 한국은 스포츠 강국이자 88올림픽의 성공, `한강의 기적'을 보여준 희망의 나라다. 그러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일은 글로벌 선도 대학을 지향하는 모교의 국제적 책임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교육과정은 혁신적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스포츠 선진국 교수들과 모교 체육교육과·국제대학원·경영대학·행정대학원 교수, 타 대학 교수들로 총 30명의 국내외 최고 교수진을 구성했다. 스포츠 인문학·마케팅·거버넌스·국제협력 등 10가지 테마의 교과목에 커뮤니케이션 스킬 및 리더십, 한국어까지 가르치니 학생들은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다. IOC위원 등 명사 특강과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과정 현장 체험 같은 귀중한 기회도 제공한다. 교수는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갈 `문제 해결형 리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스포츠시설을 지어주거나 물품을 원조하는 것보다 인재를 기르는 것이 훨씬 지속 가능한 효과를 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입니다. 국제 스포츠 발전과 스포츠를 통한 개도국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본 사업에 IOCUN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잠재시장 개척과 국제 스포츠네트워크 구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다목적 사업이죠.”

  교수는 어려서부터 수영, 축구, 야구 등 여러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초등학교 때 국가대표 선수의 지도로 시작한 수영은 자기 수련을 위해 중·고등학교 때도 꾸준히 했다. 매일 혼자 1km씩 새벽 수영을 하고 등굣길에 나서면 `말로 할 수 없는 기쁨과 활력'이 가득했다.

 스포츠의 정신적·신체적·사회적 효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사회의 인적 자본이 강화되죠. 또 룰을 지키고 팀워크를 배우는 건전한 가치가 삶에 녹아들어 쌓이면 그게 바로 사회적 자본이 됩니다. 스포츠는 저비용 고효율의 국민행복 달성 수단입니다.”

 교수가 모교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무렵,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가 주도의 메달 경쟁에서 벗어나 스포츠가 산업화되기 시작했다. 뚜렷한 변화의 물결을 목격한 그는 주저없이 목표를 정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 미시간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학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스포츠매니지먼트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90년대 朴贊浩·세리 선수의 활약과 월드컵 유치를 통해 스포츠매니지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교수는 2011년부터 모교에 몸담으며 국내 스포츠 경영 분야 개척자로서 능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교수는 오는 8월 말 지난 4년간 수행한 모교 기획처 협력부처장으로서의 보직 임기를 마친다. 소감을 묻자 부족한 제가 서울대 전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답한 데 이어, 언론홍보 등의 대외업무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원래 술을 잘 못했는데, 업무 특성상 주량이 조금 는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모교의 책무는 책임감 있고 헌신하는 리더를 키워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좋은 스포츠행정가를 키워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스포츠계를 이끌도록 한다면 모교의 존재가치와도 부합하는 일이 될 겁니다. 꾸준히 노력해서 우리나라, 그리고 서울대가 세계 스포츠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