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37호 2014년 8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대학이 희망이다


 吳然天 25대 서울대학교 총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720일 평교수로 복귀했다. 그는 4년간의 총장 재임 중 새로운 학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서울대 만들기에 진력했다. 201082일 취임사에서 그는 대학이 희망이다라고 외쳤다. 이 불확실성의 어둠 속에서 빛을 던져줄 수 있는 유일한 등불이 바로 대학이라고 천명한 것이다. 모교가 세계적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요구는 지엄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이 주목하는 서울대학교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그리고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총장이 스타플레이어가 아니고 스타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했다.

 그의 재임기간 중 세계대학평가에서 모교의 위상은 높아졌다. 2010QS 평가에서 50위였던 모교는 2013년에 35위를 기록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였다. THE에서도 201344위에 올라 2012년에 비해 15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QSTHE의 이러한 평가결과는 지금까지 모교가 기록한 순위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그는 서울대 발전기금의 목표 초과달성을 위해 4년 내내 땀을 흘렸다. 그 결과 5천억 이상의 발전기금 조성에 성공했다. 취임 초기엔 모금이 잘 되지 않아서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리더십의 진가는 법인화 과정에서 잘 나타났다. 법인화는 전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그의 노력 끝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그는 2010년 말 국회에서 법인화법이 전격 통과된 후 거의 2년 동안 관계자 및 학생들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대학본부에 단신으로 들어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공개토론을 통해 법인화의 참뜻을 이해시키기에 힘썼다. 모교 법인화의 핵심은 국립대학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교육부의 직할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더욱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자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결국 학생들은 자체투표를 거쳐 점거농성을 해제했고, 마침내 20121월 서울대학교는 국립대학 법인으로 출범했다.

 吳 前총장은 앞으로의 미래 교육에 대해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해 어떻게 하면 선진국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금보다 한 단계 차원 높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식의 힘'`지혜의 힘'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서울대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겸손과 배려를 통해 나눌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교에서 이러한 교육철학이 계승되고 확대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金好俊 前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