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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호 2014년 8월] 뉴스 본회소식

동문 바둑대회 최강조 결승전 기보





 1931은 의욕적인 작전. 좌하귀에서 큰 피해를 입은 만큼 흑은 우변 백돌을 공격하는 데 승부를 걸어야 한다. 3334로 붙여간 수가 행마의 요령. 그냥 38에 잇는 것은 40 자리로 봉쇄당해서 좋지 않다. 흑도 37, 41이 최강의 공격으로 백도 부분적으로는 답답한 모습이다. 하지만 53이 느슨한 수. A로 먼저 단수해서 싸웠으면 서로 어려운 국면이었다. 이어서 둔 흑 55가 무리수로 64로 거북등 때림을 허용해서는 흑이 확실히 불리해졌다. 지금이라도 흑은 B로 단수해둔 뒤 좌변에 선착해서 후일을 도모할 자리였다.

 흑이 69까지 좌변을 크게 키운 장면에서 70의 삭감이 지나치게 깊었다. 지금은 75 자리로 유연하게 삭감하는 정도로 충분한 형세였다. 흑이 71로 가르고 나오자 국면이 다시금 복잡해졌다.

 7999 자리로 찌르고 백이 막을 때 C로 호구를 쳐서 임시로 약점을 보강한 뒤 106의 곳으로 밀어갈 자리. 실전은 79까지 일견 백이 곤란해 보이지만 백이 80으로 붙여서 가르고 나오자 흑도 약점이 많아 막상 공격이 쉽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래도 8182의 곳으로 젖히고 볼 자리. 이후에 백이 93 자리로 젖혀가서 복잡한 싸움을 유도하겠지만 흑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실전처럼 96까지 좌변을 관통당해서는 백의 우세가 공고해졌다.

 흑이 101로 끊어간 곳이 마지막 승부처. 108112는 무리로 흑이 114의 단수를 받지 않고 123 자리에 끊어 두 점을 잡았으면 역전이었다. 따라서 108은 단순히 113에 젖힐 자리였다. 그랬으면 흑도 중앙쪽 약점 때문에 강하게 받기는 어려워서 백이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전은 흑백이 실수를 한 번씩 교환한 결과 122로 흑이 곤란해졌다. 125로도 127 자리로 단수 치고 126의 곳으로 두는 것이 이득. 좌변이 깨끗하게 잡힌 실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이후 평범하게 끝내기가 진행됐지만 이미 차이가 많이 벌어진 국면이다. 174로는 D로 단수하고 175로 늘 때 E로 막아서 2선으로 넘어가는 것이 집으로 득이지만 안전하게 둔 수이다. 191은 던질 곳을 찾은 수. 198까지 꽃놀이패가 나게 돼서는 흑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