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호 2014년 7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金 榮 秀위원장



- 북한의 참가로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습니다.
“조직위를 비롯해 정부, 인천 그리고 OCA,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합심해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 냈습니다. 조직위는 북한이 참가할 것이라 굳게 믿고 이미 지난해 남북협력팀을 만들어 입·출국 안전, 수송, 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해오고 있었고요. 저 역시 이번 대회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 북한 미녀 응원단도 참가한다는 말이 있던데.
“확정된 건 아닙니다. 응원단이 올 것은 확실하지만 그 구성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최근에 몽골을 다녀오셨다는데.
“몽골 정부 초청으로 지난 6월 20∼24일 방문하고 왔어요. 몽골국립교육대에서 명예 스포츠박사 학위와 몽골올림픽위원회로부터 `올림픽 골든스타훈장'을 받았습니다. 저 개인이 아니라 우리 조직위에 주는 거라 생각해요.
이번 대회 유치 단계부터 중요하게 펼친 사업 중 `비전 2014 프로그램'이 있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스포츠 지도자를 파견하거나 장비 지원, 선수 전지훈련 등을 돕는 프로그램이죠. 그동안 이런 큰 스포츠 이벤트를 여는 주최국은 자국의 문화·경제력을 자랑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런 국가주의를 넘어서자는 뜻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여태껏 동티모르 등 세 나라는 메달 하나 못 땄고, 9개 나라가 금메달이 없습니다. 메달을 따야 그 나라 국민들이 즐겁게 아시안게임을 보지 않겠어요. 메달 하나라도 가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인데, 그 혜택을 몽골이 많이 받았어요. 그 감사의 표시로 저를 초청했던 것이죠.”
- 대회 준비상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49개 경기장과 48개 훈련시설이 사용될 계획입니다. 49개 중 17개가 신설된 것이고요. 조직위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종목별로 다양한 테스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죠. 지난 6월 1일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장을 기념해 한국축구대표팀과 쿠웨이트대표팀 간 축구평가전을 열고 입·퇴장, 교통대책, 안전대책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개막식 티켓은 곧 매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도 끝나고 했으니 이제는 TV 광고를 비롯해 각종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인천지역에서는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초등학생부터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1가족 1경기 관람'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죠.
대회기간에 2백만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중 외국인이 10% 정도 될 것 같고요. 가까운 중국에서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 5만명의 시민 응원단을 조직해 성숙한 응원문화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관객들이 자국 선수만 응원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죠. 1천∼2천명의 국가별 응원단을 조직해 자국 응원단이 많지 않은 국가의 선수들도 신명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에요.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林權澤감독이 연출하는 개·폐회식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대형 국제스포츠 이벤트의 개막식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아니라도 일생에 꼭 한번은 가볼 만합니다. 이번 대회만 해도 불과 2시간짜리 개막식에 2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林權澤, 張 鎭감독 등이 모여 빅쇼를 선보입니다.
세계적인 한류스타 및 아이돌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한류콘서트와 高 銀시인이 대회를 위해 헌정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9백19명으로 구성된 인천시민합창단이 부를 계획입니다. 국기 및 대회기 입장, 선수대표선서, 성화봉송 및 점화 등에서는 그동안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고요.
그밖에 성악가 曺秀美씨, 인기 연예인 李英愛씨와 張東健씨,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郞朗 등이 개회식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손자들 손 꼭 붙잡고 오십시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와 위원장님께서 예상하는 한국의 성적은.
“한국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4차례 대회 모두 중국에 이어 메달순위 2위를 지켜 왔죠.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과의 메달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농구연맹 총재를 지낸 만큼 한·중·일 간 농구경기에 관심이 많고, 조직위 홍보대사인 孫延在, 朴泰桓선수의 경기는 꼭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 어떤 대회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는지.
“올해 17회를 맞는 아시안게임이 개최국 수도가 아닌 도시에서 열린 것은 단 세 번에 불과합니다. 1994년 히로시마,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정도죠. 그만큼 수도가 아닌 도시에서 쉽게 얻기 힘든 기회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의 도시브랜드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건으로 실추된 국가브랜드도 `리브랜딩(Re-Branding)'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최근 국제스포츠대회가 너무 개최국 위상제고에 중점을 두는 데 대해 우려하며 이번 대회가 45억 아시아인 전체의 잔치로서 공정한 대회운영, 성숙한 응원문화가 빛나는 `화합과 배려의 대회'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 앞으로 계획은.
“공적인 업무에서 물러나 그동안 일에 몰두하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등산과 여행에 집중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벌써부터 대회를 끝내고 자기들과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어요. 벌써 세 번째인데, 내년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날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한 말씀.
“대회 기간 중 하루 정도는 `인천의 날'로 정해 꼭 한 번 경기장을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열리기 때문에 신선한 감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동문 여러분께서 각별히 아시안게임에 관심 갖고 오셔서 인천을 즐겨 주십시오. 대회 기간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지고, 곳곳에 숨어있는 먹을거리,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몰라보게 발전한 인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사진·정리 = 金南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