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호 2014년 7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溫故而知新
신록의 계절 6월에 모교와 관련한 의미 있는 두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11일에는 관악캠퍼스 총장 공관에서 `서울대학교 역사연구기록관' 건립 협약식이 있었고, 바로 그 다음날 12일에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에서 평창캠퍼스 준공식이 열렸다. 前者는 모교의 역사를 기반으로 서울대 정신을 계승시켜보고자 역사연구기념관 건립기금 1백억원 지원을 총동창회가 약속한 행사였고, 後者는 `동북아 그린바이오 허브'를 목표로 모교와 강원도 간에 체결된 MOU가 10년 만에 결실을 맺은 뜻깊은 자리였다.
역사연구기념관 건립 협약식에서 총동창회 徐廷和회장은 “모교의 과거 자료는 물론 교수 논문, 총장 연설문, 동문과 재학생들의 기록 등을 전시해서 동문들에게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심어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교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비해 평창캠퍼스 준공식에서 모교 吳然天총장은 “앞으로 평창캠퍼스에 동북아를 대표하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최첨단 클러스터를 구축해 국가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창조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모교 미래상을 제시했다.
언뜻 보기에는 두 행사가 지닌 의미와 방향성, 그리고 총동창회장과 총장의 인사말 요지가 과거와 미래로 서로 엇갈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溫故而知新'이 아닌가?
孔子는 論語에서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말했다. 즉 전통적인 옛것이나 새로운 것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말고 고루 알아야 한다는 점을 설파했던 것이다. 일찍이 물리학에서 입증된 구심력과 원심력의 이치처럼 너무 옛것에만 치우치면 동력을 잃어 쇠락하게 되고, 너무 새로운 것에만 매달리면 끝내는 중심을 잃고 탈선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대총동창회는 이런 맥락에서 모교의 뿌리 찾기에 나서 1895년을 開學의 시점으로 잡고 개교 1백20년 역사연구기념관 건립에 나선 것이고, 이를 토대로 모교는 현재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평창캠퍼스 준공을 비롯한 미래지향적 자세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溫故而知新'이라는 시대정신을 모교와 동창회가 힘을 합쳐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모교 법인화를 계기로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달성될 것이다. 〈金仁圭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