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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호 2014년 6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글로벌 서울대를 만들자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아시아 17개국 491개 대학을 평가한 `2014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모교가 3년 연속 4위에 랭크됐다. 2위로 평가된 KAIST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정체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베이징대(8), 도쿄대(10), 칭화대(14)를 제치고 3년 연속으로 4위로 평가된 것이다.

 매년 4개 영역 9개 지표로, 아시아 지역 대학들을 평가한 영역별 지표를 살펴보면 모교는 `학계 평가'`졸업생 평판도' 순위에선 여전히 국내 1위다. 그러나 `교원당 논문'`논문 피인용수', 교육여건을 보여주는 `교원당 학생 수'는 앞서지 못했다. 특히 취약한 부분이 국제화 영역으로 `외국인 교원 비율'`해외로 나간 교환 학생' 지표가 떨어졌다.

 `법인화 후 오히려 뒷걸음 충격의 서울대' 제하의 분석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서 서울대가 국내 1위에서 밀렸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도약을 해야 할 때 오히려 뒷걸음질했다는 게 문제”, “국제 경쟁력을 기르겠다며 정부 통제를 벗어나 법인화한 이후 순위가 정체됐다는 점과 법인화 만능론을 근거 없이 낙관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라고 분석하면서 모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로 `관료주의'`순혈주의'를 꼽았다.

 6월에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정관에 따라 처음으로 이사회에서 총장이 선출된다. 총장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선출되는 새 총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CEO로 대학의 미래를 책임지는 경영자이다. 법인화의 요체는 자율과 경쟁이다. 그리고 풍부한 재정이 담보돼야 한다. 연구, 교육, 행정 모든 부문에서 자율성이 발휘될 수 있게 되려면 경쟁원리가 작동돼야 한다. 일례로, 학문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고 퇴출되는 홍콩대의 경쟁시스템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동창회는 학교 발전을 위한 훌륭한 파트너다. 2009년에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겠다'는 학교 발전 목표로 35백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한 `VISION 2025 캠페인'은 학교와 동창회 파트너십의 모범적인 사례다. 학교운영에 동창회의 조언이 제도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멤버에 동창회 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해야 동창회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2010QS 세계대학순위 50위에서 매년 조금씩 상승해 2013년 세계 35위 대학으로 부상한 모교가 2025년에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려면 지금이 중요하다. 신임 총장의 경영자적 리더십과 완벽한 법인화로의 전환, 새 총동창회장의 열정과 동문들의 지원, 교수와 학생들의 빛나는 연구 성과와 알찬 교육 내용이 어우러진 글로벌 서울대를 만들자.安國正 前SBS 사장·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