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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 2014년 5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朴槿惠대통령이 `통일대박'을 언급해서가 아니라 통일은 분명 21세기 한국사회의 최대 과제이다. 건국 이래 반세기 동안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와 세계화까지 놀라운 성취를 달성해 온 한국사회지만, 6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남북한 대치상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한 언제라도 심각한 위험에 봉착할 수 있음은 지난 수년의 갈등과 최근의 긴장사태를 통해서도 충분히 감지 가능하다. 분단으로 인한 각종 비용,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는 길도 최종적으로는 통일의 과제로 연결된다.  이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모교 통일평화연구원(설립 당시는 통일연구소)이 2006년에 설립됐다. 10년 기간으로 추진된 모교 통일학 연구사업을 총괄하면서 학내 다양한 분야의 통일과제를 기획, 추진하는 일을 부여받았다. 2007년부터 매년 국민들의 통일의식을 조사, 분석하고 북한 이탈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주민의 통일의식과 북한사회의 시장화 상황 등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통일학연구총서와 신서를 간행하며 남북한의 통합 정도를 계량적으로 분석한 남북통합지수도 매년 발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사업(HK) 지원을 받아 `평화인문학' 정립을 위한 연구에도 진력하고 있다. 수년간 모교 최우수연구소로 평가됐을 뿐 아니라 2013년 한국연구재단에 의해서 국내 최우수연구기관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교 통일평화연구원의 각종 연구는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널리 인용된다. 매년 발간되는 `통일의식조사'는 가장 공신력 있는 통일 관련 자료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남북통합지수'나 `북한국제화', `북한사회변동연구'도 학계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날이 바뀌는 남북관계의 현안들에 대한 본 연구원 소속 전문가의 논평은 거의 매일 언론에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신뢰도 높다. 최근 한 언론기관은 외교·안보분야 연구소 가운데 외교안보연구원, 통일연구원, 국방연구원 등 규모가 큰 정부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모교 통일평화연구원을 10대 싱크탱크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0일로 연구원은 창립 9년차를 맞이했다. 설립을 책임졌던 2006년 이래 4번의 원장 임기를 마쳤으나 다시 책임이 연장돼 심적 부담이 적지 않다. 연구원의 중요성과 우리 사회의 기대를 고려하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더욱 크고 무거울 것이다. 총장님 이하 모교 교수님들, 또 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동문 여러분들의 기대 역시 큰 힘이자 동시에 숙제다. 지난 4월 17∼18일에 `경계를 넘어선 평화구축과 통일구상'이라는 국제심포지엄에서 모교의 다양한 연구 단위들을 통합적 통일연구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을 논의했다. 앞으로 정치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법, 의료, 농학, 공학, 인문, 예술, 정보,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전문영역이 참여하는 통합적 통일연구에 모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각계의 동문 여러분도 모교의 통일연구와 평화연구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통일평화연구원의 활동을 성원해 주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