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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 2014년 5월] 뉴스 본회소식

동창회장 소임을 마치면서



 존경하는 선후배 동문 여러분!

 저는 지난 3월 제24대 총동창회장의 임기를 대과 없이 마쳤습니다. 지난 2002년 제19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후 12년 동안 총동창회장직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시고, 진심으로 격려해주신 동문과 모교 당국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총동창회장으로 재임했던 지난 12년의 세월은 모교와 총동창회 모두 일대 전환기적 시기였습니다.

 모교의 경우,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직후 `서울대 폐지론'의 격랑에 휘말렸으며 국립대학법인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야기된 학내 외의 百家爭鳴 또한 진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모교의 개교 연도가 통합 국립서울대학교 출범 연도인 1946년으로 돼 모교의 역사가 일천한 것으로 인식됨으로써 모교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실제보다 현격하게 저하되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저는 모교와 동창회에 관한 일이라면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서울대 폐지론 잠재우기와 법인화의 순조로운 이행, 그리고 모교역사 바로세우기에 진력했습니다. 서울대 폐지 음모의 경우, 폐지론의 부당성을 지적한 주요 언론의 기사들을 모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 국회 및 각 정당, 교육관련 단체 등에 발송하는 한편, 동창회보에 게재된 관련 칼럼 및 선진국 대학 교육 현황을 정리한 책자 `國際競爭力敎育秀越性' 7천부를 발행해 요로에 발송함으로써 폐지론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법인화 추진에 있어서도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법인화의 중요성과 정당성을 설파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악언론인회' 동문 여러분의 노고가 컸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는 모교 李長茂전임 총장님, 평의원회 朴杉沃전임 의장님, 李泰鎭명예교수님을 비롯한 모교 교수님들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아 관철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교의 개학 연도를 법관양성소와 한성사범학교가 문을 연 1895년으로 소급함으로써 내년으로 개학 120주년을 맞게 되는 유구한 역사를 복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 단과대학 위주로 결집되는 동창회의 특성으로 인해 정작 총동창회는 활성화되지 못해 `모래알 서울대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은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 같은 풍토를 `콘크리트 서울대인'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저는 총동창회 임원진과 힘을 모아 동문들께 일일이 연락을 취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그 결과 매년 2백명 내외에 불과했던 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 참석자가 수년 전부터 13백여 명의 선후배가 모이는 동문 화합의 장으로 활성화됐습니다. 매년 가을 열리는 서울대 가족 친목대회에도 6천여 명의 동문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서울대인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주 동창회, 재일 동창회, 그리고 재중 동창회 등을 부지런히 방문해 해외 동창회를 활성화하는 데도 미력을 보탰습니다.

 제가 총동창회장 취임 시 약속한 동창회관의 재건립 또한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였습니다. 저는 지은 지 20년이 지나 낡고 초라한 동창회관의 재건립에 심혈을 기울여 7천여 동문들로부터 410여 억원의 소중한 기금을 모아 지상 19층 규모에 시가 1천억원의 세계 최대 장학빌딩을 준공할 수 있었고 2백여 억원의 예금을 보유한 동창회로 성장시킴으로써 장학빌딩은 동문들의 요람인 동시에 모교 지원을 위한 저수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매년 여기서 발생하는 50여 억원의 재원은 모교 재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모교의 교육 수월성 제고 지원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더하여 2012년 모교와 70억원의 장학연구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해 모교에 세계 초일류 학과와 학부를 만드는 교육혁신 프로그램과 모교가 국민 속으로 깊숙이 다가갈 수 있도록 모교의 우수한 강의를 인터넷에 무상 공개하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지원함으로써 유명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3.9.23. 인터넷 강의 시작)

 한편 작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서울대 120년사' 편찬은 작년 10李泰鎭명예교수팀이 작업에 착수해 20163월까지 편찬을 완료하고 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역사기념관은 모교 캠퍼스 내에 향후 2년 안에 건립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며 이 과업은 신임 徐廷和회장께서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서울대가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믿음으로 서울대인 모두가 모교와 동창회 발전에 앞장선다면 서울대는 머지않아 세계 10위권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협조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신임 徐廷和회장에게도 배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동문 여러분의 행복과 건승을 충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