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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호 2014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보대원동창회 裵吉漢회장



 지난해 12월 보건대학원동창회장으로 선출된 裵吉漢(보대원75 - 77)동문은 대한결핵연구원장을 지낸 결핵전문가다. 신임 회장은 원장 퇴임 후 심리상담, 갈등조정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한국갈등조정연구소를 설립, 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창회를 맡게 된 그를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인사에서 당황스럽다고 하셨는데.

 돈이 많지도, 인적 네트워크가 넓지도 않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또 보건대학원이 다학문체계다 보니 동문 간 결집이 쉽지 않아요. 회원이 33백여 명 되는데 모임 참석자는 5060명밖에 안 돼요. 총무이사를 10여 년간 하면서 동창회 운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죠.”

 - 활성화 방안이라면.

 사람들이 어느 모임에 간다고 할 때는 뭔가 얻는 게 있기 때문 아니겠어요. 모임에 대한 가치부여가 잘 되면 모교를 도울 수 있는 여력도 생기는 거고요. 2년 임기 동안에는 우선 친목도모에 주력해 참여율을 높일 생각입니다. 총회 후 역대 회장과 실무자인 역대 총무들을 만났어요. 거기서 나온 결론이 동기회를 우선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죠. 현재 54기까지 나왔는데 기별 대표를 뽑아 이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야죠. 또 보건복지부나 제약회사, 병원 등 보대원 출신이 많은 직장이 있어요. 직장모임만 잘 연계돼도 참여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회비 참여를 늘리기 위해 귀찮더라도 연 12회 하던 연락을 매월 드리려고요.”

 - 회원 명부는 잘 돼 있는지.

 올해가 회원 명부를 새롭게 제작하는 해예요. 예전 자료로 1백명 정도 전화를 걸어보니 틀린 번호가 많더군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최대한 많은 회원들의 최신 정보로 업그레이드시켜야죠.”

 - 한국갈등조정연구소 소개를.

 평생을 결핵전문가로 살아왔지만 제 성향은 문과계열과 가까워요. 2006년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살아보자 마음먹고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노인복지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상담학, 심리학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여러 갈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죠. 사회적 고비용을 유발하는 갈등을 제도적으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난해 한국갈등조정연구소를 설립했고요. 지금은 초창기라 함께 할 동료들을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요.”

 경남 김해 출신인 회장은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질병관리분야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국립보건원 연구원, 대한결핵연구원 미생물부장과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