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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호 2014년 2월] 기고 감상평

李 炫 承(자유전공12입)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음악'. 아카펠라(a cappella)를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문장입니다. 본래 아카펠라는 이탈리아어로 `성가대 풍으로'란 뜻으로 16세기 유럽의 교회와 성당에서 불렀던 악기 반주 없는 합창곡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19세기경부터 비전문적 합창단을 아카펠라로 부르기도 했으며, 오늘날 대중음악의 아카펠라는 더 이상 합창의 개념이 아닌 대개 46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의 중창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다루는 음악은 기본적으로 여성 파트인 소프라노와 알토, 남성 파트인 테너, 바리톤, 베이스 총 5개의 성부로 구성되는데, 경우에 따라 바리톤을 빼거나 메조소프라노를 추가합니다. 또 드럼과 같은 타악기나 사운드 이펙트 등 보컬 파트가 내지 않는 소리를 담당하는 보컬 퍼커션 파트도 있습니다.

 저희는 매년 3월 오디션을 통해 5개의 보컬 파트에 각각 2명씩, 보컬 퍼커션에 1명 등 총 11명의 신입부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신입부원에게는 기초적인 화성학과 리듬, 장르별 음악 특징, 발성과 호흡 등 아카펠라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교육하고, 몇 가지 아카펠라 곡을 직접 연습하도록 시킵니다.

 열심히 연습한 곡들은 매학기 초(3·9)에 열리는 정기공연에서 선보입니다. 성부의 수나 곡의 분위기 또는 장르별로 팀을 나눠서 연습하고, 최대한 관객들이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음향설비는 물론 조명설비와 재미있는 공연 콘셉트까지 모두 준비하는 편입니다. 정기공연 외에도 학내 행사에서의 공연이라든지 연세대·고려대 아카펠라 동아리와의 협동 크리스마스 공연 등을 하고 있으며, 다른 단체 및 시설에서의 찬조공연 역시 자주 하고 있습니다.

 6년 전 20명 가량의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아카펠라라는 공통된 관심사 하나로 모여서 작은 동호회로 시작한 인스트루는 발전을 거듭해 중앙동아리가 됐고, 어느덧 2014년에는 7기 신입부원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스트루에 대해, 그리고 아카펠라에 대해 많은 선·후배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