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호 2014년 2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모교 평의원회 鄭根埴의장



- 의장이 된 지 한 달 됐는데 평의원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평의원과 상임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평의원회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의장이 돼서 보니 새로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더군요. 평의원들 역시 대학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만 우선 자신들이 대표하는 학과 및 단과대학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의장이 되어 보니 작은 단과대학과 큰 단과대학 간 시각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작은 단과대학이 겪는 소외감 등을 평의원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평의원회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평의원회는 정관에 규정돼 있는 대학 거버넌스의 일부로 중요한 정책 및 결정사항들을 심의하는 기구입니다. 법인화 이전에는 의결기구였으나 현재는 심의기구이고 아주 부분적으로 의결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지위가 격하된 측면도 있지만 실제 기능을 보면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해 하나의 대학 공동체, 학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원들 역시 평의원회가 진정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구라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평의원회 의장이 가져야 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가장 중요한 것이 균형 감각이라고 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큰 대학과 작은 대학 간 시각 차이가 많습니다. 각 단과대학들을 어떤 식으로 균형 맞추는 것이 적절한지 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가 책임감입니다. 총장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데 있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배 의장님들이 `말은 적게 하되 많이 들으라'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특히 소수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외부의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하시더군요. 저 또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평의원회를 흔히 `대학의 국회'라고 표현하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평의원회는 심의기구로서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국회라는 표현이 적확하진 않다고 봅니다. 다만 실질적인 국회기능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이사회와 평의원회가 일종의 상원과 하원으로서 대학의 중요한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평의원회가 교육·연구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그렇게 제안한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피드백을 하는 기능까지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 올해 총장 선거를 앞두고 이사회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 동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만.
“이사회와 평의원회 간 협의 채널이 없었기 때문에 갈등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법인화 이후 처음 맞는 총장 선거이다 보니 다소 혼선이 있었다고 봅니다. 법인화 과정에서 총장추천위원회의 규모나 추천 과정 등을 충분히 논의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었겠죠. 앞으로의 대학운영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식적인 협의 채널이 없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지금까지는 총장을 통해 협의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적어도 1년에 1∼2번 이사회와 평의원회 간 모임을 가질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그 모임을 누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총장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이사회와 평의원회의 협의 채널 구성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은 확정된 것인가요.
“모두 30명의 총추위 가운데 평의원회는 19명의 내부인사와 6명의 외부인사, 이사회는 1명의 내부인사와 4명의 외부인사를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내부인사 추천이 20명도 되지 않다 보니 22개 단과대학(원) 가운데 한 명도 추천위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곳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모든 단과대학 및 대학원의 목소리가 총추위에 담길 수 있도록 총추위 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 총장 선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평의원회에서 추천하는 총추위 위원들은 이미 다 결정됐습니다. 2월 초 총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선정되면 총장 후보 추천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후에 1차적으로 총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고, 후보들의 공약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3명의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5월 중순까지 진행한 후 5월 말에서 6월 초쯤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총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 차기 서울대 총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吳然天총장은 법인화 이후 대학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새로 총장이 되실 분은 서울대를 21세기형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과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교육과 연구, 나아가 교직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갖고 대학 구성원들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분이 새로운 총장으로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올 한 해 평의원회의 계획을 소개한다면.
“상반기에는 총장 추천이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하반기에는 대학의 개혁 과제들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2월 중순에 올해의 개혁을 위한 의제를 선정하는 회의를 1박2일로 진행해 신임 총장 취임 전에 개혁 의제들을 가시화 할 생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사회와 의견을 조율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개혁적인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자 합니다.”
- 동창회 및 동문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이 있다면.
“많은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해 주시지만 평의원회나 대학 본부와 직접적인 교류는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동문들은 바빠서 그런지 모교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평의원회에서도 동창회 및 동문들의 목소리를 좀 더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金南柱기자·정리 = 林香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