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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호 2013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지식 나눔






 모교가 지난 9월 23일부터 13개 전공·교양 강의를 국내 대학 최초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반에 무료 공개하고 있다.

 모교 교수학습개발센터(CTL)에 따르면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서울대 온라인 공개강좌 사이트(http://snuon.snu.ac.kr)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SNUON)을 통해 올해 1학기에 개설된 13개 전공·교양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해당 13개 강좌는 ① 현대철학사조(인문대 朴贊國교수), ② 한반도와 국제정치(사회대 趙東濬교수), ③ 물리의 기본1(자연대 崔善浩교수), ④ 디자인과 경영전략(경영대 趙東成교수), ⑤ 로봇공학 입문(공대 朴鍾홢교수), ⑥ 운영체제의 기초(공대 洪性秀교수), ⑦ 신재생에너지(공대 朴亨東교수), ⑧ 녹색에너지(공대 許殷寧교수), ⑨ 동물해부생리학 입문(농생대 林正默교수), ⑩ 형사소송법(법대 李祥源교수), ⑪ Politics, Individuals, and Society(사대 金熙民교수), ⑫ Music of the World(음대 Hilary Finchum-Sung교수), ⑬ 환경과 건강(보건대학원 李基永교수)이다. 〈3면 별표 참조〉

 모교의 교수 강의 동영상 무료 공개는 총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것이다. 총동창회는 동영상 촬영 예산으로 2012년 5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013년에도 5억원을 지원 중에 있다. 연간 평균 5억원씩 지원하는 셈이다. 앞서 총동창회 林光洙회장은 2012년 6월 27일 초일류 학과 및 학부 만들기와 교수 강의 동영상 개설을 추진할 `장학연구지원사업 추진 총괄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해 11월 12일 모교 吳然天총장과 70억원 규모의 장학연구지원사업기금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교 교무처 林哲一교육부처장은 “2학기에 개설된 9개 강좌를 대상으로 2차년도 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며, 2014년 3월 말에는 총 22개로 열린강좌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교수 강의 동영상 공개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초 모교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SNUX : www.edx.org/school/snux) 중 4개 강좌가 edX에 올라갈 예정이어서 모교 교수 강의 동영상이 비로소 세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모교의 교수 강의 동영상 무료 공개와 관련, `조선일보'는 9월 22일 A10면 `서울대, 13개 전공·교양강의 일반인에 온라인 무료 공개' 제하의 기사에서 “그동안 일부 대학에서 강의를 단편적으로 일반에 공개한 적은 있었지만 한 학기 강의를 통째로 녹화해 제공하는 것은 이번 서울대가 처음”이라며 “서울대 열린강좌 서비스는 강의 영상 제공뿐 아니라 수강생들이 연습문제 풀이, 토론, 과제 제출 등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홍보용 강의 공개가 아닌 실제 강의와 똑같은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9월 23일자 사설 `대학 강의 公開 늦었지만 속도 내야'에선 “서울대는 앞으로 공개 강의를 50개로 늘리고 이를 들은 서울대생과 일반인에게 학점이나 수료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대학 대부분은 세금을 지원받고 있는 만큼 강의 공개는 대학이 쌓은 전문 지식을 일반에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어 “대학 사회에선 강의의 질(質)이 비교 평가되는 강의 공개를 불편해 하는 교수가 적지 않지만, 강의 공개와 온라인 교육이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면 대학과 교수 모두 이를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참여해 정당하게 평가받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짜 사설 `서울대의 학부 강의, 캠퍼스 밖으로 흘러넘치길'을 통해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비싼 등록금을 내야 누릴 수 있는 고등교육 혜택이 상아탑을 벗어나 사회 곳곳으로 퍼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대 조치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고, “서울대의 이번 강의 공개는 우수 학생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온 우리 대학 사회에 잘 가르치기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학 강의가 공개되면 무엇보다 학부 교육의 질이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가 뒤따랐다”고 기대했다. 사설은 특히 “수준 높은 교육을 대학 밖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강의 공개로는 부족하며 강의를 듣는 학생 또는 일반인과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서 타 대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서울대가 솔선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