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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호 2004년 10월] 기고 감상평

소프트한 문화기사 많이 실었으면

孫熙俊(00년 社會大卒) EBS 다큐제작팀 프로듀서
 동창회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나에게 언제부터인가 동창회보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내 직장주소를 어떻게 알고 오는 거지?' 필자가 근무하는 EBS에도 서울대 선배들이 몇 명 있는데 그 분들에게도 오지 않는 회보가 나에게 오는 것이다. 그 중에 한 선배가 "야 희준이 너, 동창회비 내나 보네? 회보가 날아오게 말이야." 그러는 게 아닌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졸업한지 5년 동안 한번도 회비를 낸 적이 없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동창회보를 제대로 본적이 없다. 일간지, 주간지도 대충대충 보는데 동창회보를 제대로 읽을 리 있나. 그런 필자에게 글 청탁이 들어왔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때문에 떠맡듯이 쓰겠노라고 답했다.
회사에 모아둔 회보가 없고 이 달 회보가 도착하지 않아 우선 총동창회 홈페이지로 들어가 회보를 봤다. 글을 읽어보기도 전에 회보에 접근하는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꼈다. 예를 들어 316호 `동창회보를 읽고'를 클릭하고 바로 이어 315호 동일코너의 글을 읽으려면 또 다시 창을 띄워야 했다. 하나의 창에서 바로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면 좋겠다.  며칠 뒤 도착한 회보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교육관련 프로듀서로 있어서인지 해외대학 교육정책 관련 좌담회 기사가 우선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한 페이지 정도로 줄여 핵심만 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동문기자 취재수첩'이란 코너를 읽게 됐는데 언론계통에서 일하는 비슷한 연령대 동문의 글이라 친근감이 느껴졌다.  `화제의 동문'은 사진 때문에 눈길이 갔다. 그러고 보니 수요예술무대란 TV프로그램에서 몇 번 본 분이었다. `이 분이 우리 동문이었어?'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동창회보의 타깃(target)이 50~60대 선배님들이겠지만 이런 소프트한 문화기사를 조금 더 많이 다루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동창회보를 읽고'란 코너를 쓰기 때문에 그 꼭지도 눈여겨보았다. 丁炳汶선배님의 글을 보면서 한참 동안 웃었다. 회비 납부자 명단을 제일 재미있게 읽는다니! 그 덕에 나도 회비납부자 명단을 찬찬히 훑어봤다. 혹시 사회대 출신 가운데 필자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조만간 나라도 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편집에 대해 소견을 말하자면 중간 제목도 시원하게 달고 이미지도 과감하게 썼으면 좋겠다. 학교 다닐 때 배우기를 원형 인물처리나 꺾쇠 사용은 세로형 편집에서 많이 쓰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도 조금씩 개선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쓰다보니 칭찬은 없고 비판만 한 것 같아 조금 계면쩍다. 하지만 동창회보가 좀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적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대인으로서 조금 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