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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호 2013년 8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행복 비결 중 하나는 나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2010년 1월에 설립됐습니다. 많은 대학들에 `암연구소'는 있지만 `행복연구소'는 국내에서는 서울대가 최초입니다. 행복연구센터는 `더 나은 삶을 위하여(For Better Lives)'를 미션으로 삼고,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행복수준 제고를 위해 행복에 대한 심층연구와 연구에 기초한 행복론을 대중에게 넓게 전파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센터장과 전임 행정 인력 5명, 전임 연구 인력 2명, 그리고 교환 교수 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행복 확산 사업의 가장 큰 축은 `행복수업' 전파 사업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국인의 행복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며, 청소년의 그것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국가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공교육 장면에서 행복을 가르치자는 취지 하에 2011년 중학생용 행복 교과서를 개발했습니다. 2011년 2학기 시범 수업을 거친 후에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행복수업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우선 행복수업을 하기 원하는 학교에 행복교과서를 2012년까지는 전액 무상으로, 2013년부터는 학교가 책값의 25%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2년 매 학기 2백여 개 이상의 전국 중학교에서 행복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복수업을 전파하면서 깨달은 가장 값진 수확은 바로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는 매 방학을 이용해 행복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15시간 연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연수에서는 행복론에 대한 심화 강의를 6시간, 행복수업 관련 실습 및 사례 발표를 9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학기에 걸쳐 총 15회의 연수를 진행했으며, 지금껏 총 1천8백12명의 선생님들이 연수를 받으셨습니다. 2013년 여름에도 1천1백여 명의 교사들이 행복수업 연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행복수업 프로젝트는 2012년까지는 전적으로 외부 독지가의 기부로 진행돼 오다가 2013년부터는 관내에 행복수업을 전면 실시하기로 결정한 몇몇 교육청과 공동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교육청을 시작으로 해 서울시에서는 강서, 성북, 중부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해 행복수업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양적인 성과와 더불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서 질적인 효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자긍심과 행복감이 고양되고, 행복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행복감 역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행복수업 프로젝트가 서울대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리 센터가 강조하는 행복 비결 중 하나는 나눔입니다. 철저히 나눔 정신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곳이 우리 센터이기도 합니다. `Giving time gives you time'이라고 합니다. 또한 `Giving money gives you money'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Giving happiness gives you happiness!' 행복센터의 원칙이면서, 서울대 동문들과 꼭 나누고 싶은 행복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