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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호 2004년 10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급변하는 사회 보조 맞추기


 취업시즌을 맞아 `2004 우수인력 채용박람회'가 9월 13~14일 이틀간 서울대에서 열렸다. 서울대 개교 이래 대규모 취업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서 각 언론이 의미 있게 보도했다. 서울대 졸업장만 있으면 취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여기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옛날 얘기가 됐다는 말이 스스럼없이 떠돈다.  이는 구체적 수치로 뒷받침된다. 서울대가 지난 8월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졸업생 중 군 입대자,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올 상반기 순수 취업률은 45.1%였다고 한다. 2002년 50.9%, 2003년 46.5%에 견줘 낮아진 수치다.  개교 이래 첫 채용박람회 소식을 접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가 그만큼 빠르고, 이런 흐름에 보조를 맞추려는 대학쪽 움직임도 빨라졌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대학이 고고한 상아탑임을 내세우던 시대는 지났다. 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국경 개념이 엷어지고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그런 능력 있는 인재들이 단기간에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교육내용도 좀더 실질적으로 돼야겠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다만 대학이, 그것도 서울대가 취업을 준비하는 곳으로 너무 쏠리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여운도 한편으로 남는다. 젊은 지성을 대표하며 우리 사회와 민족의 앞날을 진지하게 고뇌하는 몫도 담당해야 할 서울대인들이 자칫 시야가 좁아져 개인의 문제에만 골몰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개인의 성취는, 그것이 사회 발전과 국가 융성에 기여하고 상승작용을 할 때 훨씬 더 빛나고 가치가 있다.  졸업장이 앞날을 보장하지 않음은 지극히 당연하다. 학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전부는 아니다. 젊은 나이에 명문학교에 입학하는 `성적'순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면 얼마나 살맛 나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인가. 비록 출발이 뒤지더라도 더 열심히 노력해 대성하고 인격을 완성해 가는 것이 훨씬 아름다운 모습일 터이다. 더구나 서울대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덧붙인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