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호 2013년 7월] 기고 감상평
새·자연·사람과 함께 하는 대학생활

2010년 SBS 물 환경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야생조류연구회. 1982년에 결성돼 지난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한국 야생조류를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야조회'에서는 새와 자연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여행합니다. 정기적으로 유지되는 공식적 조사만 해도 강화도, 제주도, 낙동강, 그리고 한강이 있습니다. 바닷물에 계곡물에 정신 없이 물놀이도 하고,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하면 아름다운 추억이 생깁니다.
동아리 이름 때문에 딱딱하고 학술적으로만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닭과 비둘기밖에 모르는 사람도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조금씩 알아나가는 재미가 오히려 더 쏠쏠합니다. 물론 단순한 관찰뿐 아니라 사진 촬영이나 그림 활동도 많이 합니다. 6백 종이 넘는 다양한 우리나라 새들의 매력은 좀처럼 질리지 않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대학연합 야생조류연구회의 일원입니다. 이화여대와 연세대, 서울시립대, 삼육대 등 수많은 우리나라 대학의 야생조류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활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또한 새롭고 소중합니다.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고 토론하기도 하고, 조류학에 대해 신임이 두터운 분을 모셔 연합 강의를 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연합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맺어지는 끈끈한 인연이 야조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낙동강 하구로 멜빵장화를 신고 철벅철벅 허리춤까지 오는 강물을 지나가기도 하고, 길이 없어진 곳에서 길을 찾아 흡사 암벽등반을 연상시키는 고생을 하기도 하고. 힘들지만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한 조사활동은 평생 기억에 남아 대학생활의 꽃이 됩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형 동아리는 아니지만 항상 정겹고 흥미진진한 야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