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호 2013년 6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창조사회와 예술·디자인의 중요성

미국의 교육학자인 로버트 루트 번스타인에 의하면 노벨상 수상자나 유명 과학자들에게 예술적 재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들이 평범한 과학자들과 비교할 때 예술가가 될 확률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우수한 과학자들은 실험기술과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음악과 예·미술, 무용 등을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통계에 50년 이상 창조적 혁신으로 성공한 모든 기업은 디자인을 중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예술·디자인 중심의 창조적 경영을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고 금세기 혁신기업의 대명사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같이 예술과 디자인은 `실천적 경험과 예민한 감성에 기반한 통찰력', `미래지향적 도전과 풍부한 상상력', `연합과 시각적 종합력' 등 창조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상상, 창의, 혁신의 전체 창조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오늘날과 같은 개념창조의 시대는 우뇌형 예술가가 중시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또한 21세기의 주요가치는 Six Senses 즉, `디자인', `스토리', `전체', `감성', `유희', `의미'와 같은 예술과 디자인의 가치가 강조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추이의 반영으로 최근 비즈니스위크지는 `기업 경영인들은 창의적 인재를 찾기 위해 예술과 디자인 학교로 시선을 돌리고 있고,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으로 많은 대학과 연구소들이 디자인융합 창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국외의 스탠퍼드의 D-School, 도쿄대학의 I-School, MIT의 미디어랩, 하버드의 I-Lab 등은 예술과 디자인이 중심이 되어 공학이나 경영이 융합된 창조교육프로그램이나 혁신연구소들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핀란드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존 헬싱키의 국립미술·디자인대학교, 공과대학교, 경영대학교를 통합해 세계 최초의 국립융합혁신대학인 알토대학교를 2010년에 설립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날 예술과 디자인은 창의성의 원천으로서 각국은 예술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창의성교육과 창작연구를 장려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을 창조에 대한 새로운 물결로 인식한 미국은 STEP(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외에 A(예술)를 강조하는 정책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술·디자인과 연관된 체계적인 교육이나 연구프로그램이 결여돼 이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세계은행 金 墉총재는 다트머스대 총장시절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예술과 감성이 결여된 편재된 교육환경을 지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대책의 하나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 예술창작 교과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이고, 예술과 디자인적 사고가 담긴 융합교육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등 통찰과 감성, 상상과 시각적 종합을 통한 우뇌적 창의성을 계발시키기 위해 교육의 총체적인 구조와 프로그램을 재편하는 것이다. 또한 창조적 연구개발을 위해서 예술과 디자인의 창작행위를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과 미래 세계를 꿈꾸고 열어가는 창조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연구개발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21세기 창조의 시대에 예술과 디자인 중시 교육과 연구토대가 하루 빨리 조성돼 이 분야가 국가의 창조성을 증진시키고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신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