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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 2013년 6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모교 사랑과 謝恩



 事師如親 必敬必恭, 能知能行 總是師功. `스승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는 것과 같이 하고 반드시 공경하고 공손하라, (우리가)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스승의 공이다'라는 뜻으로 四字小學에 나오는 말이다.

 옛부터 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이라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아동문학가 姜小泉이 쓴 `스승의 은혜'라는 노랫말에도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로 시작한다. 이 모든 말은 스승을 어버이처럼 여기고 은혜에 보답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스승의 날을 정해 스승의 노고를 기리고 은혜에 보답하고 있다. 유네스코(UNESCO) 주도로도 매년 10월 5일을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로 정해 1백여 국가가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5월 15일로,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의 양력 탄신일에 맞춰 제정된 것이다.

 林光洙회장의 총동창회가 지난달 11일 인천그랜드CC에서 모교 전·현직 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문과 교수 간의 `화합의 장'을 위한 사은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도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학문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교수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교수는 재학생, 동문(졸업생)과 함께 대학을 이루는 3대 축이다. 이 중에서도 교수는 한평생을 강의와 연구로 보낸다는 점에서 대학의 주인 중의 주인이다. 이런 교수들을 성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모교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며 제자와 동문들의 몫이다. 역사적으로 스승은 큰 존경의 대상이었다. 예수,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천하의 혁명가 마오쩌둥(毛澤東)도 그에게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쳐준 베이징대 도서관 주임 리다자오(李大釗)를 최고의 스승으로 고백한 바 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은 골프대회가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지만 더 많은 교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사은행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徐玉植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