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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2013년 4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朴 聖 炫원장







 - 제7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 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한 달 가량 지났는데 업무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셨는지요.

 “지난 3년간 한림원의 정책담당 부원장을 지낸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 한림원은 과학기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민간외교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자 지난 1994년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역할 및 중요성에 비해 인지도는 낮은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소개를 해주신다면.

 “역사도 짧고 초기에는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아직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림원의 주 역할은 국가 과학기술 정책 자문활동을 들 수 있지요. `한림원의 목소리'라는 홍보용 팸플릿을 통해 장기적으로 방향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 한림원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활동을 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요 선진국과 양자 국제협력을 통해 다양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합니다. 또 한림원에서 운영하는 아세아과학한림원연합회(AASA)를 통해 개발도상국에 석학을 파견하는 등 과학기술의 국제적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림원이 과학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석학, 과학기술을 말하다'라는 책을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데, 고교생이 읽어도 이해가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요.

 “회원은 준회원, 정회원, 종신회원으로 구분되며, 조직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정회원으로 현재 4백75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학부, 공학부, 의약학부, 농수산학부, 정책학부 등 5개 학부로 구성됐으며 각 학부별로 정원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매년 25∼30명의 회원을 뽑는데 1백5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경쟁률이 높습니다.”

 - 취임과 동시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지금까지 `대외협력위원회', `에너지·녹색과학기술위원회', `미래과학기술위원회', `융합과학기술위원회' 등 다수의 특별위원회가 있었는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적정기술위원회', `기초과학교육위원회', `과학자·인권위원회', `소프트웨어·빅데이터위원회', `스포츠과학위원회', `산학연협력위원회' 등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 예산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다른 나라의 경우 한림원이 국가적인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지난 2003년 건립한 한림원 자체 건물 임대료를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지난 3월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림원은 새롭게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정책 성공을 위해 힘을 실어주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계신 정책이 있는지요.

 “창조경제 정책이 성공하는데 필요한 과학기술 관련 정책 제안들을 `한림원의 목소리'와 기타 출판물들을 통해 꾸준히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각종 정책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다양한 심포지엄 및 포럼 등을 개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고 집약해 발표할 생각입니다.”

 - 朴槿惠대통령 스스로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국정철학의 첫 번째로 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제가 이해하는 창조경제론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한 과학기술 기반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새로운 경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래 `추격형 경제(연구)'에서 `선도형 경제(연구)'로 바뀌어야 합니다. 선진국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있다면.

 “R&D 전주기를 보면 기초연구, 응용연구, 개발연구, 산업화 연구, 창업 및 신제품 생산연구로 이어지는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개발연구와 산업화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해 왔습니다. 추격형 경제를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이제 선도형 경제로 바뀌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연구라 할 수 있는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연구 지원을 살펴보면 50%가 개발연구에 치중돼 있고 기초연구는 30%에 불과한데 이를 선진국 수준(40∼50%)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개발연구 중 상당 부분을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는데 민간기업들이 하는 개발연구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대학 및 출연연구소 등 기초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통계학의 전문가로 유명하신데, 전공분야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정책이 있다면.

 “소프트웨어·빅데이터위원회 활동을 활성화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진흥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의 진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 국가통계 선진국이 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해 지원할 생각입니다.”

 - 현재도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계시는데 젊은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여전하다는 얘기가 많아 저 또한 이공계 출신으로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수한 인재 육성을 위해 어떠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학생들은 선배들을 보고 느끼면서 진로를 결정합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 분야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중심사회가 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예를 들면 고급공무원으로 다수의 과학기술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출연연의 연구원들의 정년을 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요. 모교 출신들이 요직에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를 명실공히 과학기술 중심사회로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 동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한림원이 발전하면 결국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곧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니 사회 각 분야에서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우리 동문들께서 한림원에도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최근 우리나라가 싸이를 비롯한 문화 한류로 뜨고 있는데 언젠가는 과학 한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과학기술, 예를 들어 한옥을 만드는 기술 등 한국적인 고유의 전통기술을 잘 포장해서 세계에 판매할 수 있다면 과학기술 한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과학의 창조성과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김치의 경우에도 세계적인 음식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식품연구소도 하나의 과학기술연구소라고 봤을 때 김치를 잘 포장해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든다면 이 또한 과학기술의 한류로 볼 수 있는거죠.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품목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

 - 앞으로 국제협력 부문에 좀 더 치중하겠다고 하셨으니 같이 연계해서 연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 朴짳載기자·정리 = 林香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