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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2013년 4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서울대의 역사를 모아 미래를 밝혀야




 역사는 현실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발판이자 미래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횃불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 기록관은 모교의 발자취와 업적을 보존하기 위해 2001년 9월 설립된 이래 모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다양한 대학사료와 기록물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관리해왔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모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생과 교직원, 동문을 아우르는 서울대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북돋우며, 모교의 역사를 길이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동안 기록관은 모교 역사에 대한 학내외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수차례의 대학역사전을 개최했고, 홈페이지 구축과 대학사료 DB사업 등을 수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교가 스스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에 총동창회와 대학은 모교의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한 `서울대 역사기념관(가칭)'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수 대학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기록관 및 전시관을 일찍이 건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하버드대는 1912년에 기록관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역사기록물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북경대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주변에 정원, 연못, 인공 언덕을 조성해 캠퍼스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기록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연세대는 광혜원과 백주년기념관 등에 연세사료관 및 역사홍보실과 같은 상설전시관을 마련해 신입생과 동문, 방문객들을 맞고 있으며, 고려대는 백주년기념관 내에 1백20평 규모의 백년사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록관 또는 전시관은 단순히 학교 홍보의 수단에 그치는 곳이 아닙니다. `서울대 역사기념관'은 청춘과 학문을 모교와 함께했던 많은 동문들의 열정과 고뇌, 그들의 활동과 문화, 나아가 국가와 인류사회에 남긴 업적과 공헌을 되새기고 기리기 위한 장이며, 동시에 현재 서울대의 발전상을 확인하고 미래의 비전을 발견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또한 `서울대 역사기념관'은 후속세대들에게 모교와 관련된 생생한 역사체험의 장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파란 속에서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서울대인의 기상과 지혜를 느끼고, 오늘날까지 계승돼온 모교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할 것입니다.

 요컨대 역사기념관은 서울대와 서울대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후학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모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서울대인의 삶 속에서 교훈을 터득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모쪼록 모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공간이 될 역사기념관의 건립과 자료 수집에 동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