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호 2013년 4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서울대병원, 미래창조의 중심
종합병원은 21C 창조산업과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병원은 2020년까지 심장질환, 뇌질환, 장기이식, 암 치료의 4대 분야의 독창적 신기술 20개를 개발해 현재 세계 일류 선진국 병원들을 모두 크게 앞서는 초일류병원이 되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수많은 나라에서 병원을 설립, 운영해 줄 것을 삼성병원에 요청하고 있다. 삼성병원은 이미 21C 수출산업의 자리에 올랐다.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金義信종신교수는 `서울대병원 등 한국의 암치료환경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고 외과 계통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현재 서울대 초빙교수인데, 두 차례나 미국 최고 의사로 선정된 바 있다. 앤더슨 암센터는 암치료분야 세계 제일이다. 새 정부가 `근혜노믹스'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 창설을 계기로 우선 서울대병원부터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피터 드러커는 `건강관리는 교육과 더불어 지식사회의 2대 지식산업이고 성장산업'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이 우리 스마트폰과 TV처럼 세계 최고가 되면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누린다. 생명 관련 기술 및 산업도 크게 발전하고, 치료차 한국에 오는 외국 지도자나 부자들도 많아지게 된다. 경제외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좋은 병원서비스는 외국 부자소비자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므로 그 부가가치는 수출품보다 월등히 높다. 건강의료서비스는 IT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데 IT강국 한국이 경쟁우위가 높은 분야이다.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반이 환자가 된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적 노령화, 후진국의 도시화, 환경파괴, 매년 10억이 넘는 세계의 인구이동, 이상기후, 스트레스 증가 등에 따른 각종 질병, 변종 세균, 새로운 유행성 질환 등이 그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도 서울대병원에 대한 투자는 절실하다. 그 투자효율은 도로, 아파트 등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인적자원 밖에 없는 나라,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서울대병원은 미래창조의 중심이 돼야 한다. 〈宋丙洛 모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본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