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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 2013년 2월] 기고 감상평

“국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어요”




 모교 정악동아리 與民樂은 1980년 9월 25일 단소풍류회란 이름으로 창립, 올해로 서른세 살이 됐습니다. 국악의 여러 분야 중 과거 궁중 음악의 일부와 민간 상류층이 연주하던 모든 음악을 통칭하는 正樂을 연주하는 동아리로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정악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세피리, 해금, 단소, 양금, 생황, 장고 등 많은 악기들을 사용해 연주하지만 여민락은 주로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을 배워 다섯 악부로 나뉘며 단소나 장고를 포함시켜 정악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여민락의 각 악부는 악기만큼이나 독특한 그들만의 특징을 가집니다. 우선 가야금은 12개의 현을 뜯거나 튕겨 연주하는 악기로 낮은 음부터 중간 음, 높은 음까지 쉽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정악에서 다채로운 모습의 꽃 같은 역할을 합니다. 百樂之丈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거문고는 다양하게 괘를 짚어 다섯 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음역을 소화 가능하지만 주로 정악의 아래 음을 맡아 음악이 보다 탄탄하고 힘 있게 연주될 수 있게 하는 악기입니다.

 대금은 통일신라시대에 중금, 소금과 함께 삼죽을 구성하는 악기로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크고 독특해 한국 전통 관악기 중 최고봉이라 불립니다. 편종과 편경이 포함되지 않는 합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대금의 기본음에 맞춰 조율해 음의 중심에 있습니다. 피리에는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가 있는데 여민락에서는 향피리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가는 黃竹 한끝에 海竹으로 깎은 서를 꽂아서 부는 향토적이고 애절한 느낌의 음색이 특징입니다.

 해금은 중현과 유현이라 불리는 두 현으로 소리를 내는 현악기지만 지속음을 내기 때문에 관악기의 선율을 따라 연주해 관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음색이 구슬프면서 경쾌하기도 해서 정악, 민속악뿐만 아니라 창작곡과 크로스오버 음악에도 많이 쓰입니다.

 與人들은 신입생으로 지내는 1년과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하는 집행부로서의 1년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