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18호 2013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신 년 사




 존경하는 서울대 동문과 가족 여러분!

 대망의 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33만 동문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깃들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는 전국 6백여 명의 대학 교수들이 `擧世皆濁'이라 표현한 것처럼, 정치권은 물론이고 지식인 사회와 대중에 이르기까지 온 사회에 혼탁함이 만연했던 해였습니다.

 아무쪼록 올해에는 `萬折必東'이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를 굴곡지게 했던 계층간 갈등과 경제적 침체에서 탈피해, 국론의 대통합을 이루고 나라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 온 국민이 함께 올바르고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모교와 총동창회가 힘을 모아 모교가 세계 초일류 명문대학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참으로 보람찬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모교는 지난해 초 국립대학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함으로써 대학운영의 자율성 확립과 안정적 재정 확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9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평가에서 37위를 차지했으며, 동 기관이 실시한 6월의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동경대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총동창회는 예년과 같이 지난해에도 여러 가지 행사를 성공적으로 성대하게 개최했으며, 국내 주요 매체에서 활동하는 동문 언론인 50여 명을 논설위원으로 모시고 동창회보를 발행하여 동문 상호간 소통과 모교 발전을 위해 사회의 여론형성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5일에는 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홀의 개장식을 갖고 서울대인 명예의 전당과 만남의 장을 동문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베리타스홀에는 장학빌딩 건립기금을 출연해 주신 여러 동문의 명판과 거액 출연자의 부조상을 비롯해 모교와 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게시했으며, 미술전, 음악회, 출판기념회 등 각종 이벤트와 모임 개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동창회 사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교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경애하는 선후배 동문 여러분!

 총동창회는 장학빌딩의 임대수익 연간 40억원을 바탕으로 모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후배 재학생들에게 매년 25억9천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11월 12일에는 모교에 70억원을 지원하는 장학연구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에 따라 동창회는 세계 초일류 학과 및 학부를 만드는 `교육혁신 프로그램'과 모교 교수님들의 우수한 강의를 인터넷에 무상 공개함으로써 모교가 국민 속으로 깊숙이 다가가는 `교수 강의 동영상 강좌'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모교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한 또 다른 프로젝트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바로 2년 후에 개학 120주년을 맞는 모교의 유구한 역사를 기리기 위한 `서울대 120년사' 편찬 및 `서울대 역사기념관' 건립 사업입니다. 앞으로 동창회는 개교 원년 찾기 운동으로 되찾은 모교의 역사자료 수집 및 연구에 전액을 지원하고 세계적으로 손색없고 자랑할 수 있는 서울대 역사기념관을 건립해 모교에 기증할 계획입니다.

 모교와 총동창회가 손을 맞잡고 진행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인 모교의 국제적 경쟁력과 명예를 가일층 제고하는 동시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입각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창회는 모교가 2025년 내에 세계 10위권 명문대학 진입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문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는 “세상의 중요한 업적 중 대부분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사람들이 이룬 것”이라며 도전정신과 변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온 주체는 다름 아닌 우리 서울대 동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 앞에 무한책임을 짊어진 오피니언 리더로서 미래의 더 큰 혁신을 만드는 역할을 마땅히 완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뱀의 해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뱀을 다산과 풍요, 재생과 부활의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올 한 해 우리 동문들도 허물을 벗은 뱀이 건강한 몸을 갖게 되듯 더욱 더 건강한 심신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각자 맡은 위치에서 새로운 변혁을 창출하는 주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성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계사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서울대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서울대학교는 많은 변화와 새로운 기대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대 구성원 모두는 정부 직속의 국가 기관에서 자율성을 가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던 우려를 줄이고 기대와 희망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자율과 책임을 토대로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참된 학문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자율적인 운영체제 구축과 교육 및 연구의 내실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독자적 국립대학 법인체제로의 전환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고 서울대학교에 부여된 국가적 책무를 이행하는데 더욱 바람직한 수단적 가치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법인이라는 틀 속에서 창의적인 미래 교육과 연구를 기획·지원하기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대학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해 왔습니다. 인사관리와 예산운용의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석학들을 영입할 수 있었고, 기반학문 진흥을 위한 지원체제도 모색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기울여온 국제화 노력의 결과로 이제 서울대학교는 아시아의 중심 대학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본원적 과업을 이루기 위한 기초 작업에 불과합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자율적인 운영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제도 정비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대학은 교수, 교육단위, 대학본부로 연결되는 수직적 체제가 아니고 개별 교수와 학생, 개별 학문단위가 함께 가치창조에 임하는 지식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자율을 위한 제도 정비와 개선 노력은 새로운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실천이 함께 할 때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고, 선도적 학문 가치를 창출하며, 공생발전을 위한 사회기여에 힘쓰는 것이 서울대 본연의 임무임을 다시 한 번 되새깁시다.

 대학은 시대가 요구하는, 나아가 시대를 선도하는 보편가치를 정립하고, 국가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지식과 지혜를 창출하는 곳입니다. 미래지향적 교육을 통해 교양과 책임의식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 그들이 사회 각 부문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학문후속세대를 길러내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뒷받침할 지식기반을 창조하고 지식의 공유를 통해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비전을 달성하고 우리의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의식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지식공동체로 거듭나는 서울대학교는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시대정신은 `화합, 상호존중,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한 진정한 국민통합'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과 지식인 사회는 대한민국의 지적 구심점의 역할을 다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뒷받침할 가치형성에 주력할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분열로 치닫지 않도록 상호이해와 협력의 노력을 경주할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익이 상이하고 대립된다고 해서 서로를 적대적 관계로 설정한다면 통합은 멀어질 것입니다. 비록 차이가 있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갈등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통합의 능력입니다. 이제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통합의 능력을 발휘해 진정한 학문공동체를 솔선해서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서울대 동문 여러분!

 급변하는 현대 세계는 우리에게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희망인 대학이 미래를 개척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새해를 맞아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와 과제를 결연히 실천해갑시다.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공동선이 실현되는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대학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서울대인의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의 전통이 더욱 뿌리내릴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