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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 2012년 12월] 기고 감상평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20주년 됐어요”



 모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SNUPO(Seoul National University Philharmonic Orchestra)는 1992년 봄에 `서울대학교 악우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단됐습니다. 그 이후로 매년 봄과 가을에는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41번의 정기연주회를 문화관에서 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봄 40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프로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씨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서울대 합창단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무대에 올려 SNUPO 창단 2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매 학기 개강 첫째 주에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SNUPO 연주회는 클래식만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1부에서는 짧은 서곡과 독주자와 함께 하는 협주곡을, 2부에서는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이뤄진 현악기 파트와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플롯 등으로 이뤄진 목관악기 파트,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등 금관악기 파트로 나눠져 연습을 진행합니다.

 정기연주회 준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방학 때 피아노 동아리 SNUPia와 함께 앙상블을 열고, 연말 가요 시상식에 초청을 받아 연주한 적도 있습니다. 종종 관악구청·공원·병원 등 여러 장소에서 음악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SNUPO는 음악을 좋아하고 무대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악기 연주 실력과는 관계없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여 진지하게 연습하고 연주회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악기들이 엮어내는 조화로움과 진지하게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즐거움이 저희가 오케스트라를 하는 이유입니다.

 클래식, 특히 클래식 연주라는 것이 `가까이하기 어렵고, 소수의 전문가들을 위한 문화'라는 고정관념에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문화'라는 생각을 심는 데에 공헌하고 싶고, 호흡이 하나가 되는 진지함 속에서 느껴지는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