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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 2012년 1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메디포스트 梁 允 瑄대표



 메디포스트는 지난 2000년에 세워진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창업자인 梁允瑄(의학83 - 89)는 국내 바이오 벤처 1세대로 불린다. 모교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서의 길을 걷던 그는 제대혈(탯줄에 남아 있는 혈액) 보관 서비스와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를 목적으로 회사를 세워 지금까지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梁동문은 지난 10월 초 모교 의대에 사재 10억을 포함한 30억원을 의학연구기금으로 출연했다. 이는 모교 의대 사상 역대 최고 금액으로 의학연구소 시설 건립 및 의학 원천기술 연구 등을 위해 쓰이게 된다.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원하며 기부를 한 게 아니다”라고 말문을 연 梁동문은 “메디포스트는 금전적인 사회공헌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전문기업으로서 환자들을 위한 좋은 치료제를 개발해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번 기부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梁동문은 “우리나라 최고의 의과대학이라는 모교 의대의 상징성 또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르게, 모교 의대에 지원되는 기부나 기금은 굉장히 열악한 수준”이라며 “보직을 맡고 있는 선배와 동기들을 통해 의대의 기부 현황과 교육시설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오며 아쉬운 점을 크게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메디포스트와 梁동문은 비단 이번 기부뿐만이 아니라 회사가 창립된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활동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많은 연구비를 사용해 온 기업의 특성상 금전 외적인 방법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梁동문은 “제대혈 보관 사업을 하며 백혈병이나 소아암에 걸려 골수이식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사연을 많이 듣게 돼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연구개발비 충당에 힘이 드는 상황에서도 제대혈 이식 등의 방법으로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梁동문은 기업 차원에서의 사회공헌의 방법과 역할에 대해 잘 정돈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선한 가치가 그 사회에 녹아 들어갈 때 이미 그 기업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메디포스트는 난치병·불치병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사회공익에 대한 의무를 실천하려 한다”고 기업의 책임론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메디포스트는 세계 첫 동종 타가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개발하고 승인을 받아 무릎관절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치료제는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손상된 무릎연골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梁동문은 “본래 한번 망가진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거나 치유되지 않지만 제대혈 줄기세포가 주성분인 카티스템을 관절 부위에 넣어주면 연골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이 어려운 젊은 연령층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혀 새로운 개념의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데서 카티스템 개발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이미 상용화된 카티스템 이외에도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파킨슨씨병 등 뇌질환이나 폐질환에 획기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연구 성과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교 의대 수석 졸업, 전문의 자격시험 전국 수석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梁동문은 의사로 재직하던 당시 병원에서 운영하는 제대혈 은행의 한계를 느끼고, 제대혈 보관과 줄기세포 연구에 특화된 기업을 만들었을 때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 이를 실천에 옮겼다.

 안정성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선택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梁동문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서 고통 받는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줄기세포 연구는 항상 한 치 앞도 모를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쉽지 않지만, 신성장 동력산업에서 줄기세포가 갖는 중요성과 과학자로서의 탐구 열의를 소명감으로 느끼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자신감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