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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 2012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제22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프로필·수상소감



 承孝相대표는 1971년 모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1975년 졸업, 1979년 모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金壽根선생에게 사사한 후 1986년 金壽根선생 사후 `공간 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1989년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를 개설했다.

 承대표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를 설립하는 데 참가했다. 또한 1998년 영국 북런던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객원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국내외 건축물을 작업했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상경력으로는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미국건축가협회 `Honorary FAIA',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 건축(2004), 사유의 기호(2004), 지문(2009) 등이 있다.


 수상 소감 〈요지〉

 저는 71학번으로서 한국의 근현대사의 격변기에 대학을 나왔습니다.

 건축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안정되고 보장된 직장이 아닌 미래가 불투명한 설계사무소로 진로를 택했습니다. 역시나 그 길은 쉽지 않았지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정진했습니다. 건축가로 일한 지 15년 만인 1989년에 저만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건축은 저에게 안식처가 됐고,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터 처칠은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건축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건축은 일개 예술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 삶을 조직하고, 또한 우리 사회를 만들고 개조하기도 합니다.

 건축을 뜻하는 `Architecture'는 으뜸이 되는 기술이자 최초의 학문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건축은 사람과 환경을 개조하는 것이며, 저에게 성직이자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申榮均명예회장은 1948년 모교 치의학과에 입학해 1955년 졸업했다. 1960년 영화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1970년대까지 한국영화계를 이끈 대표적인 배우로서 3백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서울의 대표적인 개봉 영화관 중 하나인 명보극장을 운영하면서 1981년 재단법인 신영문화예술재단을 창립했고, 장학사업과 단편청소년영화제를 통한 영화인재 발굴, 영화단체 행사지원 등의 기여사업을 해왔다. 또한 1999년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설립하고, 서울방송 계열의 SBS프로덕션을 운영하는 등 예술문화와 미디어 산업의 경영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문화예술회를 결성, 회장을 맡아 문화예술계의 지원과 발전을 위한 운동과 입법 활동을 주도했다. 2010년에는 5백억원 규모의 사유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을 창립하는 등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

 수상경력으로는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0년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자랑스러운 영화인 대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이 있다.


 
수상 소감 〈요지〉

 치과대학 시절 서울대 종합연극부를 조직해 연극부장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명동 시공관 극장에서 `키라고'라는 작품을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을 때의 감회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저는 대학을 나와 병원을 개원하고 환자를 보면서도 틈틈이 연극을 했고, 결국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서울대 출신인 덕분으로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특별히 더 많은 사랑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배우활동을 하는 동안 이처럼 모교의 신세를 많이 지게 됐습니다.

 서울대는 이제 세계적인 명문대로 변화하고 발전해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모교가 66회 개교기념일을 맞이하면서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인정해주셨으니 저에게는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없고 제 인생에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우리 서울대가 세계를 향해 더욱 더 발전해 갈 것으로 확신하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黃昌圭단장은 1972년 모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1976년 졸업, 1978년 모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기술총괄 사장 등을 거치며 우리나라 반도체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렸으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일등공신인 반도체의 기술 발전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2년 반도체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메모리 신성장론' 발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바이블로 여겨지던 `무어의 법칙'을 다시 쓰게 했고, 이 이론을 200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정설로 굳어지게 했다.

 2010년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R&D 전략 수립을 총지휘하는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 초대 단장을 맡아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본회의 위원과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 중책을 맡고 있다.


 수상 소감 〈요지〉

 서울대는 저의 정신적 고향입니다. 공학도의 부푼 이상을 안고 산업 강국을 만들어보겠다는 청년시절의 꿈이 여기 서울대 캠퍼스에서 자라났고 씨를 뿌렸습니다. 서울대에 새긴 저의 젊음은 앞으로 나가라고 타일렀습니다. 그렇게 결국 반도체 강국을 우뚝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아무리 미래 예측이 어렵다지만, 그렇다고 소리소문없이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미래의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사실을 저의 경험을 통해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둘째, 경험 없는 창조는 없습니다.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성공의 사다리에 오를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책임지고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서울대와 서울대인은 대한민국을 선두에서 이끌어야 할 운명을 가졌습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대인의 운명입니다. 선두에 서서 이끌어 가되,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까지 모두 품에 안고 같이 가는 正反合의 리더십이 서울대가 더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일, 그리고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일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앞으로 더욱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무겁고 정중히 상을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