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호 2004년 9월] 기고 감상평
`회비 납부자 명단' 제일 꼼꼼히 읽어
누군가의 배려로 동창회보를 다시 보게 된 것이 최근인데다 근 10년만의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전과 크게 다름이 없어 보이는 제호와 판형, 그리고 편집의 내용이 오히려 반갑고 정답게 느껴진다. 무엇이든 일단 바꿔놓고 보자는 식의 주장이 도처에 왕왕거리는 시대의 한가운데서 변함 없는 것에 대해 느끼는 반가움이라니…
직장이 몇 번 바뀌고 하는 바람에 동창회 사무실과 연락이 끊기고 그 덕분에(?) 한동안 동창회비를 내지 않게 되었던 필자가 제일 열심히 보는 면은 우습게도 동창회비 납부자 명단이 있는 뒷부분의 두세 쪽이다. 필자는 실로 이 면을 꼼꼼히 챙기며 읽는다.
물론 회비를 낸 뒤에는 그게 빠지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다음호, 다음다음 호까지 살핀다. 서울에서 대량으로 발행되는 정기간행물에 이름 석자가 날 일이 별로 없는 필자로서는 그렇게라도 내 미미한 이름을 혼자 확인해 보면서 조그만 기쁨을 가져 보는 것이다.
그보다도 사실 필자는 이 면에서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단과대학 별로, 이름 순으로, 졸업연도를 넣어서 죽 나열해 놓은 이 목록에서 필자가 얻는 정보들은 이를테면 「어! 이분이 우리 동문이었구나!」 「이분과 저분이 동기로구나!」 「이 선배가 00학번인가 보네?」「이 친구가 회비를 낼 줄이야」 「얘가 이사를 맡고 있네?」 「이 형이 아주 작정하고 평생회비를 내는구나!」 「교수님도 회비를 내시나?」 「우리 형 이름은 역시 없어. 아마 앞으로도 절대 볼 수 없을걸 … 쯧쯧」등 속으로 남들이 들으면 「별걸 다 가지고 정보라고 그러네」라고 말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필자는 어떻든 이런 것들을 챙기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군데군데에 내 나름의 느낌표를 꼬박꼬박 붙여 가며, 더러는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꽤 많은 시간을 쏟는다. 물론 가운데쯤에 있는 인물 동정도 보지만 필자에겐 그게 오히려 밥이 아니라 찬인 셈이다. 하여튼 어떤 분이 동창회비를 냈다는 단순한 사실 보도(?)가 마치 그 분의 안부를 전해 주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그래서 반갑고 새삼스럽게 동문의 정을 느끼기도 하고,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 소식을 묻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필자가 뭐 별스런 데 관심을 두는 독자인 것도 아닌 셈이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아마도 곧 필자가 쓴 글이 실린 다음호를 보면서 왠지 좀 시답잖은 글 내용에 멋쩍어 하면서도 「이 참에 나도 그냥 평생회비로 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보다도 사실 필자는 이 면에서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단과대학 별로, 이름 순으로, 졸업연도를 넣어서 죽 나열해 놓은 이 목록에서 필자가 얻는 정보들은 이를테면 「어! 이분이 우리 동문이었구나!」 「이분과 저분이 동기로구나!」 「이 선배가 00학번인가 보네?」「이 친구가 회비를 낼 줄이야」 「얘가 이사를 맡고 있네?」 「이 형이 아주 작정하고 평생회비를 내는구나!」 「교수님도 회비를 내시나?」 「우리 형 이름은 역시 없어. 아마 앞으로도 절대 볼 수 없을걸 … 쯧쯧」등 속으로 남들이 들으면 「별걸 다 가지고 정보라고 그러네」라고 말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필자는 어떻든 이런 것들을 챙기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군데군데에 내 나름의 느낌표를 꼬박꼬박 붙여 가며, 더러는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 꽤 많은 시간을 쏟는다. 물론 가운데쯤에 있는 인물 동정도 보지만 필자에겐 그게 오히려 밥이 아니라 찬인 셈이다. 하여튼 어떤 분이 동창회비를 냈다는 단순한 사실 보도(?)가 마치 그 분의 안부를 전해 주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그래서 반갑고 새삼스럽게 동문의 정을 느끼기도 하고,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 소식을 묻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필자가 뭐 별스런 데 관심을 두는 독자인 것도 아닌 셈이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아마도 곧 필자가 쓴 글이 실린 다음호를 보면서 왠지 좀 시답잖은 글 내용에 멋쩍어 하면서도 「이 참에 나도 그냥 평생회비로 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