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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 2012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홈커밍데이에 다녀와서…



 기온은 작년보다 좀 쌀쌀했다. 하지만 만추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관악의 정기 아래 동문과 가족 등 6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슴 따뜻한 한나절을 보냈다.

 행사도 행사지만 오랜만에 찾는 모교 캠퍼스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오전 11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술관(MoA)을 찾는다. `디자인 퓨처로지(Design Futurelogy)展'. 9월 27일 개막돼 11월 25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전시회는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환경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회화, 영상, 조각, 사진, 가구, 패션, 제품디자인, 건축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제 순환도로를 따라 버들골로 간다. 숲 사이 길에서 등산복 차림의 동문들이 줄줄이 내려온다. 관악산 중턱에서 공대 건물 쪽으로 넘어오는 길이란다. 그 중엔 내 절친도 끼어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집사람, 동문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다. 바로 옆자리엔 일가족 3대가 옹기종기 모여 얘기꽃을 피운다. 서너살 짜리 사내아이는 연신 들락날락.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12시 30분. 林光洙회장의 개막 인사와 吳然天총장의 축사로 본격적으로 행사가 막을 올린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친목과 단합의 시간. 蔡賢九(체육교육78 - 82)동문과 金璟仁(여·조소과4학년)이 더블 MC로 진행한 여흥은 吳明錫(여·국악74 - 78)동문이 이끄는 `오샘의 올드 팝'이 테이프를 끊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줌마그룹이 부른 레퍼토리는 `Let Me Be There', `Under The Boardwalk', `Take Me Home Country Roads' 등. 이어 어린이+부모의 2인3각 달리기. 상품을 향한 눈물겨운 질주 도중 애석하게 넘어지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모습이라는 덴 이의가 없을 듯.

 다음엔 鄭修仁(여·국악98 - 02)동문이 나와 소리 한마당을 구성지게 펼쳤다. 사회자는 이번엔 특이한 제안을 한다. 70학번 이전만 참가가 가능한 훌라후프 넘기기로 1백여 명이 4개조로 나뉘어 훌라후프를 맨끝 선수에게 빨리 보내는 게임이다. 관절의 유연성이 만만치 않을 텐데 정말 열심이다. 순위는 정해졌지만, 사회자 직권으로 참가자 모두에게 상품이 돌아간다.

 다시 여흥. 모교 인스트로 동아리의 아카펠라 공연이 끝나자 30대와 40대의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어땠을까? 40대가 2대1로 승리. 여흥 겸 게임의 일환으로 어린이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1백여 명의 어린이가 나와 `강남스타일' 등 갖가지 묘한 춤사위를 보였다. 최종 승자는 7살 여자어린이.

 오후 3시. “가슴마다 성스러운 이념을 품고∼”로 시작하는 교가를 부르고 귀가를 서두른다. 일부는 자리를 옮겨 좀더 정담을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 뭉친다. 올해 역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웠다.' 〈프레시안 尹在錫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