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호 2012년 10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아래아한울회

아래아한울회(회장 金昇姬)는 모교 미술대학 여성 동문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1980년 창립한 이래 매년 1회 이상의 정기전을 개최하며 우리나라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그려 나가고 있다. 가을을 알리는 산들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던 9월의 어느 날, 金昇姬(응용미술65 - 69 국민대 교수)회장이 운영하는 서울 권농동의 `갤러리 카페 소연'에 金載姙(회화56 - 60)·權寧淑(회화58 - 61)·韓英玉(회화58 - 62)·林純子(조소69 - 73)·安末煥(회화76 - 81)·崔恩慧(동양화02 - 07)동문이 모여 동문을 아끼고 사랑하는 저마다의 마음을 펼쳐 보였다.
아래아한울회는 졸업 후 2년 정도의 작품 활동 경력이 있는 여성 동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창립 멤버인 權寧淑동문은 “십 수 년 동안 외국 생활을 하다 귀국을 했는데 여성 동문들의 예술활동 모임이 전무한 것이 안타까워 처음 창립 발의를 했다”며 “1980년 창립 당시 1960년, 1961년 졸업생 12명이 모여 서울 인사동의 관훈미술관에서 첫 전람회를 열었다”고 회고했다.
개개인의 명성이나 영리 추구를 위해 시작한 모임이 아니었던 만큼 아래아한울회는 모임에 가입한 누구에게나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金載姙동문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도 있지만 졸업 후 다른 일을 하거나 가정에만 충실했던 동문도 많기 때문에, 아래아한울회 안에서는 누구나 경력 여부를 떠나 동문의 자격으로만 활동할 수 있도록 전시 작품에 경력을 달지 않았다”고 전했다.
權寧淑동문도 “보통 동문전을 열면 회화, 조각 등 분야별 전람회를 갖게 되는데, 아래아한울회는 그런 구분 없이 미술의 모든 장르를 한데 모아 동문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전시할 수 있게 한다”며 “흙, 금속, 종이, 나무 같은 여러 가지 재료들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 소재전을 여는 등 동문들에게 장르를 떠난 자유로운 표현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래아한울회는 매년 한 번의 국내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때에 따라 해외에서 국제전을 열기도 한다. 전람회 외에도 세미나, 가을 스케치 여행, 연말 정기총회 등을 통해 동문들이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安末煥동문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전람회를 여는 한편 미국, 일본,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국제교류전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래아한울회 회원들은 동창회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확고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회원들의 경력이나 현업은 제각각이지만 그런 사실들은 아래아한울회라는 이름 안에서 모교 미대 출신의 예술가라는 의미 하나로 통일된다. 權寧淑동문은 “간혹 어떤 동문의 작품을 두고 아마추어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우리에겐 그 동문이 아래아한울회를 통해 예술 활동을 지속한다는 것과 아래아한울회가 그런 여러 동문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아래아한울회는 초일류 작가의 작품 발표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모교 동문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예술 활동의 양과 질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한 동창회로서 영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金昇姬회장 역시 “회원 중에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도 많지만 모임 안에서는 모두 한 사람의 동문일 뿐”이라며 “1백50여 명의 회원 중에서 선출된 회장, 총무, 재무, 서기 등의 임원진과 각 기수별 간사로 구성된 운영위원진이 서로 협심해 모임을 꾸려가고 있다”며 외견과 내실이 탄탄한 동창회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아래아한울회는 모임의 더 큰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이 다수 소속된 전문가 집단인 만큼 전람회 이외에도 세미나와 공개 강연을 개최해 동문간 상호 교류의 폭을 넓히고 비회원 동문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동문들의 인적 자원을 십분 활용한 재능기부의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보다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회원 모집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래아한울회는 그 모임의 이름처럼 창립이래 32년 동안 모교 미대를 졸업한 여성 동문들의 창작 활동과 단합을 지키는 `큰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의 예술을 향한 열정과 모교 및 동문을 향한 사랑이 나날이 커져나가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으로 남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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