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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2012년 10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북잼 趙 漢 烈대표




 최근 태블릿PC,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디지털화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기존의 종이책을 디지털화해 전자책(E-Book)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다.

 불황을 면치 못하던 출판시장에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동력으로 활기를 준 (주)북잼의 趙漢烈(컴퓨터공학94 - 00)대표를 만나 전자책과 콘텐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북잼은 출판사가 종이책을 만들면서 정성들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최대한 살려 고품질의 전자책으로 만드는 회사다. 지금까지 위즈덤하우스·열린책들·웅진씽크빅·한경BP 등 국내 유수 출판사와 전략적 계약을 유지하고 `하루 15분 정리의 힘', `닥치고 정치', `열혈강호', `꼴', `사소한 차이' 등 1백여 권의 앱북을 선보이며 전자책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趙대표는 “북잼은 2008년에 창립했던 콘텐츠유통회사 인터큐비트에서 만든 책 관련 SNS서비스의 이름”이라며 “전 회사에서 상품가치가 있는 될 만한 콘텐츠를 검증해오다 전자책을 만들게 됐고, 이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고자 전 직장 동료와 함께 독립해 북잼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교를 졸업한 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넷사랑컴퓨터', 반도체 솔루션 업체 `칩스앤미디어' 등을 거치며 벤처운영에 대한 꿈을 키웠고 오늘날 전자책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기업 북잼의 대표가 됐다.

 북잼은 기존의 전자책 국제표준 포맷인 이펍(EPUB)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전자책 포맷인 `BXP'(Bookjam Extensible Publication)를 개발했다. BXP는 화면크기에 따라 레이아웃이 자동으로 조정되고 종이책과 같은 고품질의 레이아웃을 디바이스에 맞게 자동 조정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趙대표는 “앱북을 만드는 데 있어 90%는 종이책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나머지 10%는 디지털기능과 같은 부가기능에 초점을 맞춰 콘텐츠가 돋보이도록 한다”며 “특히 앱북을 시장에 내놓을 때 북잼의 이름이 아닌 출판사 이름으로 출시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출판사와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업전략을 통해 많은 출판사의 호응을 얻으며, 지속해서 긴밀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업한 1백여 개의 책 중에서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작품을 골라달라고 하자 그는 `심리치료식당'이라는 앱북을 꼽았다. 심리치료식당은 심리상담을 하며, 동시에 팝송도 들을 수 있는 앱북으로 유튜브 검색을 통해 팝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는 “7살 된 둘째 딸이 이 앱북을 보더니 `아빠 책이 살아 움직여'라는 말을 하더라”며 “딸의 말을 듣고서 무엇보다 절제된 움직임을 통해 디지털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너무 화려하지도 정체되지도 않은 전자책을 만드는 것이 북잼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심리치료식당은 이처럼 북잼이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모두 담긴 책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도서·출판시장이 1조5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책 시장은 전체 비율에서 2∼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전자책 시장이 전체의 15∼17%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전자책 시장의 규모를 넓히기 위해선 기존의 종이책 소비자와 기존 유저들을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趙대표는 이에 대해 “종이책 독자들의 기호에 맞게 계속 개발하고 종이책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앱을 애용하는 유저에게는 다양한 디지털 기능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작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콘텐츠에 관심을 두던 그는 오늘날 전자책 시장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북잼을 통해서 출판사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趙대표는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콘텐츠사업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