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호 2012년 10월] 기고 감상평
朴 宰 延(중문11입) 고전연구회 회장

고전을 통해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 나아가 `사람됨'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모인 고전연구회의 회장입니다.
한국 경제가 모방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와중에 인문고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전 읽기'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됐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이를 계기로 인문대를 지망하게 됐고, 함께 고전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대학생활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 마음이 이어져 현재 고전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고전연구회'라는 이름 때문에 너무 진지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오해를 살 때도 있지만, 실제 모임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재미있고 발랄하게 진행됩니다. 고전연구회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모임으로 구분합니다. 고전연구회의 구성원 전체가 참석하는 학습활동과 동아리 내 소그룹 모임이라 할 수 있는 개별 학회활동입니다. 학습활동은 매 학기 개강총회에서 논의를 통해 정한 고전을 매주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서 강독하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학회활동은 아무런 제한 없이 뜻이 맞는 학우들끼리 자발적으로 구성, 진행하기에 더 깊고 색다른 고전 읽기가 가능합니다.
지난 1학기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논어를 함께 강독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가곤 합니다.
고전 읽기 모임 이외에도 졸업하신 선배님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 계절 MT, 신입생 환영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전연구회의 가장 큰 과제이자 어려움은 학생들의 낮은 관심입니다. 고전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의 벽도 높지만, 스펙 쌓기와 학점 관리의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질문을 던져볼 만한 여유가 없는 현실은 더욱 넘기 힘든 벽입니다.
고전연구회는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홍보함으로써 이러한 벽을 낮춰 갈 것입니다. `고전 읽기가 앞으로의 사활을 결정한다'는 믿음으로 꿋꿋이 활동하는 고전연구회에 동문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