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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호 2004년 9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대한민국 학술원 金泰吉회장

「분과의 분류도 현실에 맞게 개편」
지난 7월 16일 대한민국 학술원은 정기총회를 개최, 제30대 회장에 金泰吉(47년 文理大卒·모교 철학과 명예교수)동문을 선출했다. 이에 金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연구분야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학술원에 대해 소개를. 『우리 나라의 학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학술단체들과 학술교류를 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학술진흥에 관한 정책자문에 응하거나 건의를 하기도 하고, 정부기관이 위촉하는 학술 사업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연구업적을 수행하여 우리 나라 학계에 크게 공헌한 학자들에게 매년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시상합니다. 또 국제적 학술대회를 매년 서울에서 열고 있으며, 춘추로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국내 학술대회도 개최합니다』
-임기 중 역점 사업은. 『현재 우리 학술원의 회원 정원 1백50명은 1988년에 정해진 것이고, 지금의 각 분과 구성은 50년 전의 학술 개념에 기초를 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과 교수의 수는 근래에 폭발적으로 늘었고 언론학이나 생명과학과 같은 새로운 분야는 눈부신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대표 학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자리가 없습니다. 불가불 회원의 총수를 늘이고 분과의 분류도 최근 학문 분류에 맞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일을 하자면 행정부와 국회의 적극적 이해와 협조가 필요할 뿐 아니라, 학술원 회원들 내부도 大我적 견지에서의 협조가 필요하죠』 -최근 일어나는 범죄와 사건들에 대해 윤리학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살인과 강도, 사기와 횡령 등 이런 반사회적 현상이 범람하게 된 근본 원인은 우리 나라 전체의 비관적 현실에 있어요. 삶의 앞날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암흑만이 가득하다고 현실을 비관하는 사람들은 자포자기로 무의미한 파괴를 일삼을 수 있죠. 따라서 우리 나라의 내일에 희망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 현실을 만들지 않고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기대할 수 없죠.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고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동문들께 한 말씀. 『졸업을 한 동문과 재학 중인 동문을 막론하고 서울대인은 대체로 대한민국의 혜택을 비교적 많이 입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모든 서울대인은 이 고마운 혜택에 보답하도록, 각자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공인으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계와 재계 또는 학계와 예술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저명 인사들만이 서울대를 빛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동문들 가운데도 훌륭한 서울대인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金회장은 건국대·연세대 교수, 철학연구회장, 수필문학진흥회장, KBS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우산육영회 이사장, 철학문화연구소 이사장,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 준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