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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호 2012년 9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국제보건의료재단 李 壽 久총재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와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충족한 나라)에 가입했다. 또한, 지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OECD 설립 이후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정부는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25%까지 늘릴 계획이며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협력과 공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의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공적지원 전담기구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6년에 설립돼 개발도상국 및 북한,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재외동포 등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는 재단은 지난 6월 李壽久(치의학66 - 72)동문을 제3대 신임 총재로 맞이하며 날개를 달은 듯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李총재를 만나 재단의 업무 및 그의 근황에 대해 들어봤다.




 李총재는 “우리나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다.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갚아야 한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세계 현장을 돌아다니며 지구촌 의료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李총재는 지난 7월 고려인 1세대가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하며 해외사업 현장을 시찰하고 귀국 후 재외동포 재단을 방문해 재외동포 지원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재단이 펼치고 있는 사업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지원이다. 그중 개발도상국의 건강증진과 보건의료체계 강화에서 필수 요소인 보건의료인력의 적정 수급과 역량 강화를 위해 故 李鍾郁박사의 이름을 따 명명된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수 년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모교 의대가 미국 미네소타대의 고등교육 원조 프로그램을 받으며 한국전쟁 후의 대학 재건 지원을 받았던 `미네소타 프로젝트'와 같이 한 국가 및 기관에 대해 집중적인 중장기 교육을 시행하는 교육 원조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시행된 `이종욱펠로우십'은 올해까지 22개 개발도상국 3백18명의 보건의료 인력이 국내 초청 연수 혹은 현지 교육을 받았다.

 이외에도 재단은 모자보건 사업, 북한 주민 지원, 재외동포 사업 등 보건의료지원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국제협력증진과 인도주의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李총재는 2015년까지 3년간 재단을 이끌게 된다. 그는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사업에 대해 “이종욱펠로우십 확대를 통해 개도국이 자체적으로 의료 부분을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국내의 은퇴한 의료 및 행정 등 전문인력의 봉사활동 인재풀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은퇴 동문들이 우리 재단의 인재풀에 등록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인재등록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홈페이지(www.kofih.org)에서 직접 할 수 있다.




 李총재는 치과대학 재학 당시인 1969년 모교 향토개척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며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향토개척단으로 활동하며 충남 보령시 바다를 간척하는 등 농촌 발전 및 계몽에 힘을 쏟으며 봉사하는 삶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고 가치를 느꼈다.

 그는 그동안 대한치과협회 제27대 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제32대 회장, 남북치의학교류협회 공동대표, 세계한센포럼 조직위원,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있을 당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인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장애인 구강 보건 분야의 비영리단체인 스마일재단을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의료보건 분야를 한층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을 이끈 李총재는 지난 4월 7일 제40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의료분야 유공자 자격으로 국민훈장 목련상을 수상했다.

 끊임없는 봉사정신으로 한국 보건의료를 이끌고 있는 李총재의 아름다운 행보를 통해 재단의 구호이기도 한 `질병 없는 세상, 건강한 지구촌'이 되는 그날이 다가오길 기대한다.

〈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