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호 2012년 9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미래로 부상하려는 모교
고교졸업생의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나라의 교육열기는 늘 긍정과 부정의 잣대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어쨌든 이런 과열현상에서 우리의 대학들은 양적, 질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고 그런 경쟁 속에서 서울대는 나라의 굴지의 학교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 그러나 발전과정에서 서울대만 홀로 독주한 것은 아니고 상호 경쟁해온 명문 사학과 일부 지방국립대도 비슷한 반열에 오를 만큼 발전했다.
요즘 정치권 일부에서 서울대를 폐지하거나 국공립대학의 혼합네트워크로 대학서열을 없애고 지역균형발전을 해보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합당한 얘기로 볼 수 없다.
이런 논란의 근원은 사회 각 분야에서 서울대 출신이 지나치게 독주한다는 우려의 시각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대 측 자료를 보면 여러 분야에서 40대 이하의 서울대 출신 점유율이 60%까지 낮아지고 있어 과거의 독점이라는 인식도 바꿔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서울대가 학생선발에서 전국 군 단위 고교에도 문호를 개방해 이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인재육성에 나섰다는 점이다.
우리는 허울 좋은 평준화 논리에 한가롭게 머무를 시간이 없다. 맹목적인 경쟁은 위험이 수반되지만, 어차피 우리 사회는 선의의 경쟁으로 선두주자가 탄생하고 뒤따라 차상위 그룹도 함께 발전하는 상향평준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이다.
가상이지만 서울대가 폐지되면 여타 우수학교가 선두자리를 대체한다는 평범한 상식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초고속 성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의 국가동력은 우수한 교육, 우수한 인재라는 등식에서 나온 기획상품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고 오히려 제2, 제3의 서울대가 나올 만한 환경을 만드는 데 온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여러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격은 대략 세계 10위권으로 볼 수 있는데 세계대학평가에서 모교의 위상은 37위로 더욱 분발해야 할 때라고 본다. 서울대가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도도 높은데 여러 의구심이 끊임없이 나오는 일은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누려온 우월적 지위보다 사회공헌도가 낮았는지, 자만이나 폐쇄성이 부각되지 않았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다행히 모교는 올해 숙원이던 법인화가 이뤄져 대학운영에 자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혁신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됐다. 제2의 중흥기로 미래로 부상하려는 모교의 큰 그림을 기대해본다.
〈林炯斗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