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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호 2012년 7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함춘프레스클럽`60




 “1952년 2월 4일 창간호를 낸 이후 대학신문이 어느덧 6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지난 60년은 우리나라와 우리 대학이 겪어 온 치열한 근·현대사를 대학신문이 온 몸으로 써내려간 시기입니다. 대학신문은 그 격동의 역사를 날카로운 지성의 눈으로 기록함으로써 산증인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대학신문 주간을 맡고 있는 李奉柱(사회복지81 - 85)교수가 7월 9일 열린 창간 60주년 행사에 60년대 대학신문 학생기자 출신 20여 명으로 구성된 함춘프레스클럽`60 앞으로 보낸 초청장이다.

 함춘프레스클럽`60(회장 愼鏞碩 농화학61 - 67) 모임의 회원들은 1960년대 각 단과대학 남·여 학생기자 출신들로 구성됐다.

 당시 학생기자들은 각 단과대학별로 선발돼 취재와 편집 등 신문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60년대는 4·19와 5·16 등 격동기를 맞이해 상아탑 본연의 자세로만 머무를 수 없는 시기였다.

 함춘프레스클럽은 1964년 4월 1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의과대학 구내 함춘원에 자리잡고 있던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함춘원의 함춘을 따서 함춘프레스클럽이라 이름을 짓고 첫 모임을 가졌다.

 당시 발기인 대표는 농대 학생기자였던 愼鏞碩(前조선일보 논설위원)동문이다. 사업계획으로 회지 발간, 언론상 제정, 강연회,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확정했다. 이때부터 회원들은 대학신문 학생기자 출신으로 서울신문 논설고문을 역임한 故 潘永煥(국어교육56 - 62)선배를 모시고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대학신문 기자 출신이면 누구나 입회할 수 있었던 함춘프레스클럽은 몇 년 전에는 전체 모임을 갖기도 했으나 지금은 60년대 대학신문 기자 중심으로 20여 명이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서로 우정을 확인하고 참석자 모두의 공통 관심사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朴正熙대통령 시절 유신반대와 한일회담반대 등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 시위로 연일 시끄러웠던 대학가에서 당시 학생기자들의 고민과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각 단과대학별로 일어나는 학내 행사는 물론 사건사고 기사는 시중의 신문 기사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시험 때 커닝을 하고 마음에 가책을 받고 고민을 하던 중 수원 서호에 투신해 자살한 어느 농대생의 기사는 대학 내에 커다란 파문과 자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학원 사찰이 공공연하던 시절이어서 기관원들의 학내 출입을 비난하는 기사를 쓰고 서울 종로 2가 파고다 공원까지 진출한 서울대 한일회담 반대 데모 행렬을 뒤쫓아가면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회원으로는 李泰植(법학57 - 61)前동도트레이딩 부사장, 鄭然春(외교57 - 64)前아주대 교육대학원장, 柳莊熙(경제59 - 63)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金贊鎭(법학59 - 63)前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 金靜子(국악60 - 64)모교 국악과 명예교수, 任孝彬(화학공학61 - 65)넷스퍼 상임고문, 金學俊(정치61 - 65)단국대 이사장, 李興植(수의학61 - 65)모교 수의대 명예교수, 金聖洙(법학61 - 65)아태법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李五峰(교육61 - 70 前조선일보 사진부장)아주대 건축학부 겸임교수, 金德衡(행정62 - 66)前조선일보 논설위원, 李錫玄(의학62 - 68)인천산재병원장, 高重媛(기악63 - 67)단국대 기악과 명예교수, 朴正浩(독문67졸)한일의원연맹 사무총장, 高元龍(전기공학64 - 68)티이케이 회장, 梁榮太(치의학64 - 70)양영태치과의원장, 朴秀赫(법학64 - 68) 서울시립대 법학과 교수, 曺永秀(독문64 - 68)경기대 독문과 교수, 盧瑗喜(회화70졸)동의대 회화과 교수, 李相茂(농학67 - 71)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장, 李泰燮(자원공학68 - 72)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등이 있다.

 요즘 모임에는 미국서 35년간 대학에 재직해오다가 최근에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방문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李在元(영어교육63졸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명예교수)회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지난 날 대학신문 학생기자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학신문 60년 역사 속에 맹활약을 했던 함춘프레스클럽`60 회원들은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거나 칠순을 훌쩍 넘겼다. 이들 모두 대학신문이 서울대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목탁이 되기를 기대한다.

〈李五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