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2004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의과대학
근대 의학발전의 견인차 역할
글:黃尙翼(77년 醫大卒)모교 의대 의사학교실 교수 모교 의과대학은 1946년 8월 22일 한국 최초의 종합대학교인 서울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산하 단과대학으로 발족했다. 모교 의대는 1916년 4월 l일 설립된 경성의학전문학교와 1926년 4월 1일 개설된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모체로 탄생했지만, l885년 4월 l4일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곧 제중원으로 개칭)과 1899년 3월 28일 창설된 최초의 본격적 근대의학교육기관인 의학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경성제대 의학부와 경의전은 일제가 식민지 지배를 목적으로 설립, 운영됐으며 교수진 대부분이 일본인이고 학생도 일본인이 대다수를 점하는 등 일본(인) 학교로서의 성격이 농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 학교가 개교한 데에는 식민지 지배를 받던 한국인들의 강렬한 교육열과 근대화 열망, 그리고 독립의지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음을 생각할 때 순전히 일본인 학교로만 볼 수는 없다. 또한 당시 소수이지만 두 학교의 한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해방 뒤 모교 의대의 구성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두 학교의 학풍과 전통이 모교 의대와 나아가 한국의학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점 등에서 두 학교를 모교 의대의 역사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민족 자체의 역량에 의해 근대적인 의학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해방 뒤이다. 그러한 발전은 한말과 일제강점기 동안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역량을 쌓아온 선배들의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혹자는 한국 근대의학을 외부에서 도입된 것이라고 폄하하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어떠한 의학체계든 한 나라와 한 민족의 노력만으로 발전이 이루어진 예는 세계사를 통해 찾아볼 수 없다. 역사와 사회는, 그리고 그 한 부분인 의학은 여러 나라와 민족의 상호교류와 협조를 통해 발전해온 것이다.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의학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소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한국 의학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그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낼 때 그 의학은 외래의학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민족의학」이자 또한 「세계의학」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1백여 년 동안의 한국의학의 역사를 「근대적인 민족의학의 형성과정」이라고 규정하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온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모교 의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바이다. 즉 개교 이래 모교 의대는 의학의 모든 분야에서 국내 학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국제적 학술활동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또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함으로써 자타가 인정하는 한민족 최고의 의학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새 세기를 맞아 세계의학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사명을 새롭게 자임하게 된 모교 의대와 그 구성원들은 한국사회의 보건의료 과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있을 때에 그러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