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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호 2012년 7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동문 의원님들, `지지정당'이 없답니다



 지각국회로 낙인찍힌 19대 국회의 서울대 출신 의원들은 1백32명이다. 의원 정원 3백명의 44%에 이른다. 비록 국회 의결정족수 과반을 충족하던 지난 18대의 1백57명보다는 적지만, 대단한 숫자다. 학부 출신은 79명이고, 대학원 13명, AMP(최고경영자과정) 등 12개 특별과정 출신이 40명이다. 소속 정당별로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74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이 49명, 통합진보당 4명, 자유선진당 2명, 무소속 3명이라고 한다.

`2012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0.1%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2012년 3월 31일자 대학신문 보도) 이는 5년 전 대선이 있었던 2007년 조사 때 `지지정당 없음' 32.9%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39%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이념 성향을 보면 `보수적' 16.6%, `진보적' 31.2%인 반면, `중도적'이라고 밝힌 응답은 52.2%였다. 2007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보수(당시 40.5%)는 크게 줄었고, 진보(33.5%)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중도(23.2%)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 청년층의 한 표본인 모교 학부생들이 사실상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것은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한국 정당의 기존 정치행태에 청년층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동문 의원들 개개인의 책임은 아닐지 몰라도 국회의 상당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 소속의 `의원 집단'으로서 공동책임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념 성향에서 `중도적'이 배나 늘어난 것은 각 의원이나 소속 정당도 이념의 포로가 돼서는 더 이상 젊은이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동문 의원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동문들이 과반이었던 18대 국회가 운영 면에서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동문 의원들이라고 해서 모교를 위해 행동을 같이 하자고 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서울대 사람'으로서 한국정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은 해줄 수 있을 것이다.

〈李慶衡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