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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2012년 6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치대 여자동문회




 지난 5월 22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 가정에서는 엄마이자 아내로, 병원의 원장이자 의사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여성 동문들이 하나 둘 모였다. 바로 치의학과 선후배들로 이뤄진 치과대학 여자동문회 임원 모임 자리다.

 2001년 창립된 치과대학 여자동문회는 지난 4월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에 崔明鎭(치의학75 - 81 로뎀치과의원 원장)동문을 선출했다. 崔회장은 “우리 모임은 초기 회장이셨던 車惠榮(치의학61 - 67 차혜영치과의원 원장)동문이 모교 치대에 똑똑한 여성들이 많은데 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신호탄이 됐다”고 말하며 10년 전을 회고했다.

 치과대학 여자동문회는 단순 친목 모임 같지만 1980∼90년대 한국 사회에 여권 신장을 가져온 전문 의료인들이 많다. 이 모임은 치과 의사·치대 교수·병원의 경영자로 치의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를 탄생시킨 그룹이다.

 모임에는 약 8백명의 여성 동문이 소속돼 있으며 회원들은 서울여자치과의사회 許允姬(치의학74 - 80)회장을 비롯해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구회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문회 부회장이자 목동예치과병원 柳宗希(치의학82 - 88)원장은 “여성이라면 개인차가 있지만 누구나 결혼과 출산의 시기에 자신의 일을 병행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며 “치과 병원 경영은 단순하게 획일화될 수 없어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다”고 치의학 분야에서 여성들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되짚었다.

 특히 최근에 많은 치대 여학생들이 전공 분야에서 취업과 진로 문제에 직면해 불리한 위치에 놓이자 모교 치과대학에서는 여자동문회에 SOS를 요청했다. 모교의 요청에 따라 동문회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고민하는 여자 후배들을 위해 오는 8월에 출범할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었다.

 張卜淑(치의학84 - 90)부회장은 “후배들이 졸업 후 가정과 병원 또는 수련의 생활을 경험했던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이 많다”며 “대학 교육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는 사회 진출 이후 현실적 고민들과 바람직한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도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했다. 열띤 토론을 듣는 내내 모교 치과대학 여자동문회에서만 할 수 있는 따뜻하고 건강한 프로그램의 탄생이 기대됐다.

 치과대학 여자동문회는 동창회의 다른 모임과 마찬가지로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 발전에 기여하며 사회에 봉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치의학 분야의 전문인으로서 결손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과 봉사를 하고 있다.

 張卜淑부회장은 “우리 동문회에는 봉사활동 외에도 연간 행사로 정기총회와 이사회, 골프대회나 야유회, 사랑방 모임 등 있다”고 소개하며 “좀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郭禎玟(치의학85 - 91)총무는 “앞으로도 조금씩 더 많은 행사들을 기획하며 소식지를 발간하고 홈페이지 및 SNS를 활성화해 각자의 자리에서 발전을 이루는 동문들의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동문회에서는 여자 치과의사들이 선후배간의 유기적인 교류의 장을 확보하고, 치과의사로서의 윤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제6대 임원들은 유익하고 즐거운 모임이 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웃음꽃을 피웠다.

 崔明鎭회장은 “모교에 입학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특혜를 받은 것”이라며 “간절히 원해도 들어오지 못한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생각하고 동문들이 항상 나누는 마음으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구강 건강을 책임지는 치과대학 여자동문회. 사회로부터 많은 신뢰와 혜택을 받아 누리는 삶에 감사하며, 이제는 모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모교를 빛내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이 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봄꽃보다 싱그러운 5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