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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2012년 6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工 四 會




 모교 공과대학 4회 졸업생들의 모임인 공사회(회장 朴鍾澈)는 그 이름부터 공대 출신 동문들의 모임답게 에두르지 않고 솔직하다. `공(工)'대 `4(四)'회 `모임(會)'이라서 `工四會'라 하니, 마치 정밀기계의 인풋과 아웃풋이 그렇듯 논리 정연하다.

 공사회는 동문간의 유대를 맺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77년 朴鍾澈(화학공학46 - 50)초대 회장을 필두로 창립됐다. 화학, 전기, 전자(통신), 기계, 토목, 항공, 건축, 금속, 조선, 섬유, 광산 등 11개 학과 졸업생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올해로 35년의 세월이 흘러 적지 않은 회원이 작고하는 등 인원의 변동이 많지만 아직도 30여 명의 회원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창립 이후 수 차례의 조직 개편을 거쳐 현재는 초대 회장이었던 경희대 朴鍾澈명예교수가 회장을, 대한항공 李元馥(조선항공46 - 50)前전무와 협창통상 金忠鎭(전기공학47 - 50)회장이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李元馥·金忠鎭운영위원과 함께 만난 朴鍾澈회장은 “매년 2∼3회 이상의 친목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안부, 다양한 사회 현안, 모교 소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혼란했던 시대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소득 2만불의 나라를 일군 주역들이었던 만큼 지금도 국정 현안이나 남북문제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지곤 한다”고 전했다.

 공사회 회원들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가장 격동의 시기였던 1950년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회원 중 과반수는 6·25전쟁 당시 육·해·공군의 젊은 장교로 참전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나라를 지켜냈다. 이들은 전쟁 이후 국가의 공업육성 정책에 따라 산업 각계에서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朴회장은 모교 공대를 졸업함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해 한양대의 전신인 소화공업전문학교 전임강사 및 고려전지 연구원으로 일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 장교로 임관해 육군본부 작전국에서 작전장교로 복무했으며 전후 도미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및 퍼듀대에서 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석유화학 연속공정의 선구자로서 얼라이드 시그널社의 물질전달연구실장 및 프로젝트장으로 근무하며 한국 공학인으로의 명성을 쌓았다.

 朴회장은 “한국 정부가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진행하며 자금과 기술이전에 어려움을 겪던 1964년 미국에서 서부뉴욕지역 교민회장을 맡고 있던 내게 정부 인사가 도움을 청했다”며 “1967년 정부 초빙으로 귀국해 포스코의 건설, 삼성의 반도체공업 육성, 한화의 석유화학 육성, 울산의 석유화학공단 건설, 한전의 원자력 발전시설 도입 등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회고했다.

 李元馥동문은 전쟁 당시 공군 정비장교로 근무하며 국산 1호 경비행기를 직접 설계 제작한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李동문은 “아무도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지만 전쟁통이라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로 성공했다”며 “당시 李承晩대통령이 감격스러워하며 `부활호'라 명명한 이 비행기는 현재 등록문화재 411호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공사회 회원들은 긴 세월 동안 모임을 유지하며 쌓은 깊은 우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朴鍾澈회장은 “회원 모두가 동기이자 친구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인화가 유지됐고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받았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한 단결력을 자랑하는 공사회 회원들은 모교와 동문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朴鍾澈회장은 “현재 중국의 급격한 발전 배경은 이공계 출신의 고위 관료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라며 “공대 출신 관료를 찾아보기 힘들고 학생들 역시 공대를 기피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모교가 이공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元馥동문 역시 “지금의 교육으론 공학박사는 되더라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고급 기술자는 되지 못한다”며 “모교 공대부터 나서서 공학도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만드는 일'에 흥미를 가진 사람을 양성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서 국가 발전의 초석을 쌓은 공사회 회원들. 비록 세월이 흘러 후대에 그 대임을 물려줬지만 나라와 모교를 걱정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여느 장정 못지않은 힘과 열정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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