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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2012년 6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예술의 전당 牟 喆 敏사장





 예술의 전당은 지난 1988년 국내 최초 복합아트센터를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개관 이래 25년 동안 최고의 문화예술 전시 및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한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에만 1천19개의 공연과 1백37개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2백50만여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하며 문화예술 행정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온 牟喆敏(행대원82 - 87)동문이 지난 4월 13일 예술의 전당 제13대 사장에 부임했다. 牟동문은 “국민에게 더 친숙하면서도 세계적 수준을 갖춘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문화예술 콘텐츠·시설·서비스의 삼박자를 조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취임 두 달여를 맞이한 牟동문은 예술의 전당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며 내부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한 뒤 “새로운 계획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며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牟동문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교통부에서 관광 관련 업무를 맡으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牟동문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에 보다 심취하게 된 것은 30대 후반 문화부 과장으로 파리에 파견을 나가면서부터였다.

 “30대에 처음 파견을 나갔던 프랑스에 2004년부터 다시 주재하게 됐습니다. 3년 6개월 동안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근무했어요. 당시 현지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2006년 한·프랑스 수교 1백20주년의 해를 맞아 1년간 1백20여 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우리 문화를 프랑스에 소개하고자 노력했죠.”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문화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훈장 기사장을 수여받은 牟동문은 국내로 돌아온 후 행정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하며 국민의 문화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그는 예술의 전당 사장으로 취임과 동시에 공공성 회복이라는 기치를 세워들었다.

 “예술의 전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써 공공성과 문화적·사회적 책임 완수에 바탕을 두고 창작자 지원과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표준좌석제 도입, 대관료 인하, 소외계층 지원, 순수예술장르 공동기획 프로그램 확대, 상업성격 공연 비율 제한 등을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牟동문은 예술의 전당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가일층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를 위해 공연장과 전시장의 대관료를 전면 인하해 공공성이 강한 공연의 경우 대관료를 50%나 감면시켰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좌석 등급에 혼란을 야기하는 좌석(P석, VVIP석)을 없애고 R-S-A-B-C석 등으로 구성된 표준좌석 등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연 전 리허설을 공연자 동의하에 청소년들이 무료로 관람하게 하거나 예술적 재능을 가진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무료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장 재임 초기 파리시립극장에서 현대무용을 관람했는데 평일임에도 객석이 가득 차 있어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보장하고 다양성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문화강국의 면모를 갖춰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한 외길을 걸어온 牟동문은 동문들에게도 예술의 전당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예술의 전당 부근에 살면서 우면산 등산길에 종종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곤 했습니다. 국민에게 보다 친숙해질 예술의 전당에서 문화예술의 깊은 향기를 부담 없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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