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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2012년 6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24대 회장단에 거는 기대



 모교 동창회 사상 총동창회가 이룩한 여러 업적 중 괄목할 만한 두어 가지를 든다면 단연 서울대 개교 원년 찾기와 동창회관(장학빌딩) 건립이 될 것이다.

 모교 吳然天총장은 지난 5월 14일 열린 총동창회 24대 회장단 상견례에서 축사를 통해 전임 23대 회장단의 성과를 크게 네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 가지 성과를 ▲서울대 개교의 뿌리를 찾아서 개학 원년을 1895년으로 설정한 것 ▲동창회관 건립, 그리고 회관 활용으로 발생하는 수입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회관을 장학재단의 형태로 운용하고 있는 것 ▲모교 법인화 추진의 당위성 홍보 등 광범한 지지 여론 조성 ▲학부 출신 중심의 동창회를 과감히 탈피함으로써 동창회 외연확대와 결속을 강화한 것 등으로 정리했다.

 吳총장은 이 가운데 개교 원년 찾기는 23대 회장단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林光洙회장을 포함한 동창회 임원진의 지속적이고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기 위해 1907년 고종황제의 밀사로 네덜란드의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됐다가 현지에서 순국한 李 儁(1895년에 설립된 법과대학의 전신인 법관양성소 1회 졸업생)열사의 전신동상이 지난 4월 25일 모교 관악캠퍼스에 세워진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는 무엇보다 서울대 개교 원년의 뿌리 찾기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吳총장은 그러면서 서울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전임 회장단의 업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에이 플러스(A+)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24대 회장단은 에이 플러스에 만족하면 안 되고 트리플 에이(AAA)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AAA는 A+보다 4단계 높은 최고의 등급이다. 따라서 24대 회장단에 거는 吳총장의 기대가 과욕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새 회장단이 어떻게 창의적인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AAA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교는 금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있다. 법인화의 목표는 대학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를 선도하고 공생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수준의 지식공동체 창출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신임 회장단은 더욱 분발해 모교가 겨레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33만 동문의 지혜와 힘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울대가 세계의 대학으로 가는 법인화 원년은 그 어느 때보다 동문들의 역할이 막중한 시점이다.

〈徐玉植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