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310호 2004년 1월] 기고 감상평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 필요하다

李和玲(81년 家政大卒)한국휴렛팩커드 대외관계부 부장

 브랜딩, 재창조, 이미지, 디자인…  이제는 모든 제품의 내용과 성능이 디자인으로 포장되는 시대다.
 디자인은 그 제품의 성격과 이미지를 규정지으며, 사용자의 선택권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양에서 질적인 삶으로 다가갈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해간다. 디자인은 느낌, 즉 색깔이며 이미지다.  요즘 시청률이 50%를 웃돌아 화제작이 되고 있는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나도 가끔 즐겨본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한국고유의 전통적인 음식의 다양함에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신선한 재료의 독특한 혼합과 손맛이 빚어낸 궁중음식이 마지막 단계에서 시각적인 배열로 완성되는 장면을 지켜볼 때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시각적인 효과는 다른 감각, 즉 미각에도 영향을 주며 효과를 더해준다. 디자인은 「마무리」이며, 본래 지닌 맛의 강도를 다른 차원에서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동창회보를 읽고」에 대한 원고청탁을 받고, 회보를 둘러보며 느낀 점을 공유하기에 앞서 디자인에 대한 강조를 해보았다. 왜냐하면, 내용을 읽기에 앞서 조금 어지럽고, 복잡하고, 산만한 구성으로 좋은 내용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으며, 따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파악하는데 공연히 어려운 것 같은 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진의 크기 및 배열, 이미지의 선택, 폰트 타입 및 크기 등까지 하나하나 더 세심히 결정하고 검토한다면, 시대상에 맞는 디자인 요소를 갖추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간결한 가운데 포인트적 요소가 있고, 세련되며 접하기 편한 디자인으로 구성되면 좋을 것 같다.  음식, 전자제품, 자동차, 생활용품, 주거공간, 도시계획 등등이 모두 디자인의 특성을 중요시하듯, 우리의 동창회보도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여 마무리된다면 담겨 있는 내용이 구색을 갖춰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동창회보의 이미지도 새롭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외적인 구성면에서는 모교 미대를 졸업한 동문들의 지원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동창회보의 발전을 위해 칭찬보다는 이왕이면 비판을 많이 해달라는 청탁자의 요청에 따라 공연히 트집을 잡아 보았다. 이렇게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위해 다음과 같이 「동창회보」로 사행시를 지어본다.  『동적인 동문들의 참여와/ 창의력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회를 거듭할수록 풍요롭고 새로운 느낌의 내용을 전해주며/ 보라빛 향기 같은 추억도 뿜어줄 수 있는 동창회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