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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 2012년 4월] 오피니언 동문기고

새 한류 이끄는 국경없는 교육가회




 지난 2월 중순 아프리카 최빈국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 이 나라 이름을 들어 본 독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에서 `한국의 날'이 열렸다. 아프리카 빈곤탈출에 꼭 필요한 지식 정보인 한국교육 발전 경험을 해당 전문가로부터 듣고 아프리카 교육가와 같이 토론하기 위해서였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이런 활동을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라고 한다. 필자와 동료들이 5년 전에 조직하고 서울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국경없는 교육가회(Educators without Borders)와 교과부가 함께 마련한 특별한 행사였다. 어느 대륙에서도 특정국가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 행사를 한 경우는 없었다.

 전 세계에 잘 알려진 국경없는 의사회를 벤치마킹해 조직한 것이 EWB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의사 단체는 전 세계에서 전쟁과 재해 재난 후 즉각 현장에 나가 치유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교육 강국인 한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나가 교육을 통한 빈곤퇴치를 전담하는 국제기구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 5년간 아프리카 최빈국인 부르키나 파소에서 빈곤퇴치에 주력했다. 주민 중에도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계층인 문맹농촌여성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HIV/AIDS예방교육, 가계소득증대 기술훈련, 소액융자와 장학금 지급을 통합해 시행했다. 국제개발협력의 꿈과 이상인 `물고기 대신 물고기 잡는 기술 훈련'에 철저했다. 활동 중에 우리가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깊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의 할리우드 상업주의 영화(예, 타잔)가 잘못 소개한 야만스럽고 미개한 대륙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참 아프리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기구는 수년 전부터 아프리카 발전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게 `한국처럼 하면 발전한다'는 간결 명료한 메시지를 마치 전도라도 하듯 전하고 있다. 이런 우정 어린 설득을 경청하고 또 나아가 그것을 갈급하는 아프리카 교육 지도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국제기구 전문가는 한국이 그랬던 바와 같이, 먼저 수준 높은 교육과 훈련을 실천해 이를 동력으로 삼아 발전을 이룩하라고 권하고 있다. 원조를 주는 나라나 받는 나라 모두 동의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최빈국과 개도국의 경제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한국의 교육발전 경험이라는 것이다. 식민 수탈, 동족 상잔의 내전, 반복된 장기 군사독재 탓에 생긴 극단의 빈곤과 억압을 이기고 도약의 역사를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다. 공교육과 비형식 교육의 발전 덕에 탈식민지화, 공업화 그리고 민주화 3대 난제를 해결했다. 세계사 초유의 사건이다. 세 가지 중 하나도 못 하고 가라앉은 나라는 부지기수이다. 한국인들이 보여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런 경험은 국제사회의 보편 가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문화유산은 세계문화 유산 이상으로 가치 있다고 하여 그 지식을 공유해 아프리카 최빈국을 한국과 같은 나라로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한류가 가장 각광을 받는 지역이 아프리카 대륙이다.

 한국의 날 행사에서 아시아 맹호 한국과 아프리카 사자가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제 도약을 지속하자는 결의를 천명했다. 우리 정부가 제공하려는 원조 자금보다 더 귀한 것이 한국의 발전경험이다. 또 이런 지식을 온 몸에 익히고 있는 전문가의 경륜이다. 이 경륜을 활용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빈곤퇴치에 나서는 것이 새 한류의 목적지이다. EWB는 조만간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은퇴한 서울대 동문과 함께 아프리카 현장에 나가 일할 것이다. 동문의 봉사와 참여로 아프리카의 도약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