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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 2012년 4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一人政治와 輓章政治




 흑룡의 해, 2012년은 선거가 화두다. 총선을 보면 대선의 윤곽도 보인다.

 여권에선 朴槿惠비상대책위원장이 돋보인다. 궤멸직전의 당을 추슬러 총선까지 잘 치렀다. 위기관리 능력과 `선거의 여왕'임을 유감없이 확인했다. 朴위원장은 역시 여권 주자 중 `不動의 常數'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은 다르다. “MB에겐 SD와 崔時仲이 있었고, 대통령 盧武鉉은 安熙正을 `동업자'라고 불렀다. DJ와 YS에겐 權魯甲과 崔炯佑가 있었고, DJP연합과 3당 합당까지 감행했다.” 전문직업인으로 정상에 오른 원로의 지적이다. 그는 “(朴위원장은) 李會昌과 닮았다”고 했다. `同業 리더십'이 부족한 탓인지, 눈도장 찍는 사람들만 많은 게 둘의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얼핏 들으면 구시대 정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라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이를 확장한 선거와 정치라는 함수관계의 본질이 변할까. 총선 때 상당 부분 후보단일화를 이룬 범야권은 다국적군으로 움직였다. 반면 범여권은 분열됐고, 朴위원장의 개인기만 현란했다. 여당은 `1인 체제', 야당은 `집단지도 체제'로 선거를 치렀다. `1인 체제'는 메시지의 분명한 전달과 실수를 줄이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파상 공세와 지원 유세의 측면에선 한계가 있다. 여권의 약점이다.

 야권에선 文在寅후보에게 눈길이 쏠린다. 범야권 연대의 균열을 막고 치열한 낙동강 전투를 거치며 선전했다.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盧武鉉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의리를 지킨 운명이 그를 이끈 동력이다. `盧武鉉의 불꽃'이 사그라지면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신세다. 그러나 반사체인 달이 대권을 잡는 일은 없다. 정치인 文在寅의 태생적 한계다. 한 親盧 인사는 “더 이상 盧武鉉을 파는 `輓章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文후보가 자신의 정치자산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해품달'을 넘어 스스로 빛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金斗官지사는 文후보가 주저앉으면 급부상할 다크호스다. 야권 연대의 파괴력은 PK후보가 나설 때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安哲秀원장의 出師는 오리무중이다. 그의 화법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그는 대선 판도를 흔들 주요 변수다. 일각에선 그가 출마를 접고 누군가를 지지하면 승부는 끝이라고 장담한다. 이처럼 여권에 비해 야권이 드라마의 흥행을 성공시킬 자원이 풍성하다.

 앞으로 9개월 동안 숱한 사건과 변수들이 대선판도를 요동치게 할 것이다. 외교안보 공약을 빼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포퓰리즘에선 여야가 닮은꼴이다. 그렇다면 승리의 여신은 `덧셈 정치'를 잘하고 `헛발질'은 적게 하는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덧셈을 잘 하려면 권한을 나누고 잘 위임하는 `分勸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게 시대의 흐름에도 맞다. 연말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되든 여야가 시계추처럼 정권을 교대할 가능성이 높다. 분열보다는 통합을 실천할 품이 너른 지도자가 흑룡이 움켜쥔 여의주를 낚아채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