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호 2012년 4월] 오피니언 관악춘추
중흥기에 들어선 총동창회
정보화시대가 꽃피우고 있는 오늘날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가 발전할수록 인간관계는 날로 소원해지고 있다.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은 기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직접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혼자서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디지털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 솔로(solo)시대라는 것이다. 점심식사도 혼자서 하고, 심지어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본다. 마트에서는 1인용 포장식품을 팔고 가전제품회사는 2인용 전기압력밥솥과 미니 냉장고를 만들어 판다. 혼자 거주하는 오피스텔이 인기가 있다. 기숙사에서도 혼자 방을 쓰기 때문에 룸메이트가 없다. 대학교 동아리 모집에 학생들이 응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러한 나홀로시대, 싱글(single)시대는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불행스런 삶을 가져다준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혈연, 지연, 학연이 뿌리 깊은 사회이다. 따라서 솔로시대의 젊은이들은 학교를 나와서는 외톨이가 된 채 혼란스러워진다. 이러한 혼돈을 겪지 않는 방법은 대인관계를 활발하게 펼치는 것이다.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손쉽게 대인관계를 맺으려면 4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캠퍼스에서 함께 지낸 동창생과 어울려야 한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언젠가 고독할 때에 청춘의 향수가 엄습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학창시절의 우정 때문일 것이다'라고 썼다. 로마철학자 세네카는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배운다”라고 설파했다. 학창시절의 우정이라든가 인생을 배우는 문제를 서울대 졸업생은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총동창회에서 찾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서울대총동창회는 그동안 서울대의 개학 원년을 정립했고, 고층의 동창회관인 장학빌딩을 세웠다. 또 장학금 규모도 크게 늘려 지급했다. 무엇보다 서울대인은 모래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
3월 16일 총회에서 林光洙총동창회장이 회장에 재선임됐다. 지금까지 동창회가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모교와 동창회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긴 林회장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중흥기로 삼아야 한다. 동문들이 그동안 보여준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동창회에 더 깊은 애정을 보내주기 바란다.
〈李炯均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