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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호 2004년 8월] 기고 건강법

피부병, 민간요법 해로워

 여름에 만나는 피부과 환자들은 대부분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즐기며 여행을 다녀온 후 모기, 진드기 같은 벌레에 물려서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서 찾는 사람이 많다. 또 예뻐지려고 피부 미용실에 다니다가 부작용으로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오는 사람, 웰빙 바람으로 슬리밍 제품을 쓰다가 고생하는 사람, 유전성 피부질환으로 여름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피부질환 중에서도 여름철 한동안 가장 많이 피부과를 찾게 되는 환자들은 무좀(진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의 피부과 환자들이 피부병이 발생한 후 바로 병원을 찾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다가 더 악화됐을 때 온다는 사실이다.
 병원을 먼저 찾지 않고 민간요법을 통해 더 악화된 사례를 소개하자면 뜨거운 물이나 불에 화상을 입어 생감자를 갈아서 밀가루에 반죽하여 피부에 붙였다가 오히려 피부가 썩은 경우, 빙초산 액에 정로환을 타서 담그면 손발 무좀에 특효라고 하여 그대로 했다가 피부껍질이 벗겨지고 부어서 걷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로 해당부위를 청결하게 해야 하며, 진물이 흐르고 습한 상처는 용액이나 로션으로 된 약물을 바르거나 찜질을 해 환부를 건조시킨 다음 연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서두르지 말고 환자의 일차적 고통인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없애주는 내복약이나 바르는 약을 사용해 주된 증상을 없애 줘야 한다.  환자 중에 흔히 『환자인 나를 감히 죄인으로 심문하는 겁니까』 하고는 불친절하다며 화를 내고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질환을 진단할 시 문진을 제대로 해야만 질환을 일으킨 원인을 밝혀내어 재발을 방지하고 영원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질환 특히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무엇인지, 그 중 당뇨병증이나 고혈압증에 대한 약이 많고, 기타 건강식품, 결핵약, 신경정신과 약 등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출 부위에 피부염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물어 확인하고 약을 당분간 금하거나 약국에 문의해서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연락처 : 915-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