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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 2012년 3월] 오피니언 느티나무광장

안팎으로 소통하는 `통통 서울대'




 어느 지상파 방송사는 2012년 구호를 `通通 대한민국'이라고 내걸고 “`소통'의 방송으로 대한민국을 통하게 한다”며 올 연초부터 채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소통의 부재에 처해 있고 소통의 위기가 심각한 것임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21세기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통의 부재는 사회 갈등과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

 소통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내 소통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바깥사회와 적극 소통해야 하고, `소통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사회적 소통, 나아가 글로벌 소통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 하마다 총장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타인과 소통할 수 있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사 소통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면서 대학이 이런 인재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도쿄대는 최근 첨단시설을 갖춘 `커뮤니케이션센터'를 개관해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최고의 지식정보 생산기관이자 인재양성 기관인 서울대, 그리고 법인화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서울대에 있어 `소통'의 현주소는 어떨까?

 거대 조직의 신경 중추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고 소통의 모든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필자를 포함한 외부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예컨대 학내 조직 및 구성원들간 소통, 소통 교육, 대내외 홍보 그리고 미래 한국사회의 여론형성을 주도할 언론과 미디어 및 문화산업 인력 양성 등 소통과 관련된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뜻있는 교수들은 “다양한 영역간의 정보교류, 공조, 융합, 통섭이 필수적임에도 학문적 소통과 협력은 사실상 실현되지 못하고 있고, 상호 연결해 주는 채널망이 부재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소통과 관련한 다중적 기능을 수행할 이른바 `서울대 커뮤니케이션 허브(Communication Hub)'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허브'는 학내 조직과 구성원들을 수평적, 쌍방적, 민주적으로 연결하는 소통 허브이자 소통 역량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서울대의 사회 기여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의 핵심적인 인프라 기능을 맡음으로써 서울대 전체를 네트워크화, 스마트화, 효율화해 21세기형 선진화를 추동할 소통 기반이 될 것이다.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이 수년전부터 첨단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해오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커뮤니케이션 허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야 한다.

 때마침 이를 강하게 인식한 언론정보학과 교수들이 발벗고 나서 `커뮤니케이션 허브' 건립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법인화 전환의 안착에도 도움될 `커뮤니케이션 허브' 성공적 구축을 위해선 본부측의 아낌없는 뒷받침이 필요하고 서울대 구성원들의 지혜가 농축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