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호 2004년 8월] 기고 감상평
다양한 희망 충족시키는 사회가 …
요즘 또다시 고개를 들고 나오는 서울대 폐지론에 대한 원고청탁을 받아 들고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필력도 없던 터라 망설였지만 서울대 폐지론은 곧 「우리시대 미래의 희망을 없애자」는 말같아 「이건 아니다」 싶어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됐다.
처음으로 모교 캠퍼스의 푸른 잔디밭을 밟아 본 것은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창이던 79년 8월 여름으로 기억된다. 당시 다니던 고교가 미션스쿨이었는데 교목으로 계시던 한 목사님께서 자기가 희망하고 있는 대학교를 방학때 꼭 다녀오라는 방학과제를 내 주셨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고 평소에 막연히 동경해 오던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에 도착한 순간 조형물이 어찌나 웅장하고 커보였는지…(그 조형물이 국립서울대학교를 의미하는 것은 대학에 입학해서야 알았다).
서울대생이 된 기분으로 교복을 입은 채로 캠퍼스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잔디밭에 누워 사진도 찍곤 했던 추억이 아련히 생각난다. 문득 옛날 사진첩을 뒤져보니 정문 조형물을 배경으로 나름대로 폼잡고(?) 독사진을 찍은 것이 앨범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물끄러미 바라보니 불혹을 넘어버린 지금 학창시절의 그리움에 잠시 젖어 보았다. 서울대 폐지론이 거론되고 있는 심각한 마당에 속 편하게 옛날 추억이나 회상하고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희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지난 고교시절에 자기가 희망하는 대학에 꼭 한번 가보라고 하신 교목선생님의 깊은 뜻을 진짜 서울대인이 되고서야 알게 됐다. 희망을 가지라는 뜻이었고 그 희망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라는 가르침이셨던 것이다.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라고 본다. 희망이 없는 인생에 무슨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희망은 미래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다. 만약 서울대를 폐지한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아예 가지지 말라고, 이미 가지고 있다면 미련 없이 버리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희망은 개인의 자유이고 권리이다. 희망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유를 무시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가 우리시대 희망의 종착역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의 희망은 다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지구촌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희망과 미래가 존재한다. 다양성과 개성과 창의성이 지배하는 시대다. 그야말로 다양한 희망을 부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방학숙제로 가고 싶은 대학을 한번 다녀오라고 했을 때 서울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들이 선택되어지고 가보고 싶은 대학들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이는 정부나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등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야할 사회적, 역사적 숙제라고 본다. 대학진학이라는 희망이 서울대 한곳으로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유수대학, 유명학과로 아주 다양하고 아주 폭넓게 분산돼야 한다. 개인의 희망을 다양하고 폭넓게 수용·충족해 줄 수 있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인프라가 먼저 형성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의 시각이 유명대학교 간판이라는 외면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정한 능력과 인격적인 내면을 중심으로 봐주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서울대 폐지론에 즈음한 이러한 「건강한 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회만들기」는 먼저 우리 23만 동문들의 몫인 듯 싶다.
서울대생이 된 기분으로 교복을 입은 채로 캠퍼스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잔디밭에 누워 사진도 찍곤 했던 추억이 아련히 생각난다. 문득 옛날 사진첩을 뒤져보니 정문 조형물을 배경으로 나름대로 폼잡고(?) 독사진을 찍은 것이 앨범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물끄러미 바라보니 불혹을 넘어버린 지금 학창시절의 그리움에 잠시 젖어 보았다. 서울대 폐지론이 거론되고 있는 심각한 마당에 속 편하게 옛날 추억이나 회상하고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희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지난 고교시절에 자기가 희망하는 대학에 꼭 한번 가보라고 하신 교목선생님의 깊은 뜻을 진짜 서울대인이 되고서야 알게 됐다. 희망을 가지라는 뜻이었고 그 희망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라는 가르침이셨던 것이다.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라고 본다. 희망이 없는 인생에 무슨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희망은 미래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다. 만약 서울대를 폐지한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아예 가지지 말라고, 이미 가지고 있다면 미련 없이 버리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희망은 개인의 자유이고 권리이다. 희망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유를 무시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가 우리시대 희망의 종착역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의 희망은 다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지구촌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양한 희망과 미래가 존재한다. 다양성과 개성과 창의성이 지배하는 시대다. 그야말로 다양한 희망을 부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방학숙제로 가고 싶은 대학을 한번 다녀오라고 했을 때 서울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들이 선택되어지고 가보고 싶은 대학들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이는 정부나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등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야할 사회적, 역사적 숙제라고 본다. 대학진학이라는 희망이 서울대 한곳으로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유수대학, 유명학과로 아주 다양하고 아주 폭넓게 분산돼야 한다. 개인의 희망을 다양하고 폭넓게 수용·충족해 줄 수 있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인프라가 먼저 형성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의 시각이 유명대학교 간판이라는 외면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정한 능력과 인격적인 내면을 중심으로 봐주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서울대 폐지론에 즈음한 이러한 「건강한 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회만들기」는 먼저 우리 23만 동문들의 몫인 듯 싶다.

